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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좋아하는, 요즘은 책 잘 안 읽는 지나가던 씹덕인데
념글에 라노벨 이야기가 있길래 읽어보고,
아 이거 좀 이상한 오해하겠다 싶어서 설명충 짓을 좀 하겠읍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라노베는 예시로 나온 두 작품보다 조졌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씨발 그럼 그게 라노베 평균 이상이라고??? 같은 생각을 하실 텐데
그런 의미가 아니고,
저 작품들은 저걸 독자들이 보면 어이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훨씬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닌자 슬레이어(속칭 인살)은...
좀 간단히 말해서, 병맛 코미디 액션(주성치 영화 같은 거)을 활자화한 물건에 가깝습니다.
일단 작가 이름이 브래들리네 필립이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이 작품은 사실 영어로 쓰여졌으며, 일본어판은 허가를 받고 번역 연재되는 겁니다.
...라는 뭔 톨킨이나 푸코 비스무리한 컨셉질을 이 작품도 하고 있습니다.
직역을 했다는 컨셉으로 되도 않은 엉터리 표현을 쓰는 부분도 많습니다.
(예컨대 '진짜 살벌하다'를 '실제 살벌함!'으로 일부러 딱딱하게 쓰는 식)
즉 작가 이름부터가 개드립입니다.
표지에도 나왔지만, 이 작품의 연재처는 트위터입니다.
예, 저 문단처럼 보이는 단락은 사실 단락이 아니고, 트위터에 한 번에 올라오는 글의 단위입니다.
그니까 문장이 저 모양인 건, 기본적으로 트위터 글자수 제한에 맞추기 위해서 똥꼬쇼를 한 산물이며
저 끊없이 이어지는 "이얍-!"은 트위터에서는 '폰 화면이 '이얍'으로 가득 차 있는'
타이포그래피 연출 비스무리한 꼴이 됩니다.
종이에 옮기니 꽤나 황당해 보이지만, 사실 연재 매체에 적합한 표현방법을 나름 연구한 결과물이었죠.
그걸 알아도 황당한 게 맞고, 그것도 의도한 바지만.
해당 작품의 컨셉을 굳이 표현하자면, '왜곡된 와패니즈 감성과 사이버펑크 판타지 액션의 조합' 정도가 됩니다.
즉 닌자는 모탈 컴뱃 같은 미국 게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악마 비슷한 존재들이고,
시민들은 대부분 자양강장제에 들어 있는 마약에 중독당해 있으며, 범죄조직은 클론 야쿠자라는 걸 찍어내며 활동하고,
스모는 왠지 WWE 비슷하게 변질되어 있고, 챠도(다도)는 사실 암살술이고, 주 짓수의 필살기는 서머솔트 킥이고...
이런 식으로, 진지한 사이버펑크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병맛 와패니즈로 넘어가는 걸 매 문단마다 반복하는 게
이 작품의 특장점이자, 다른 라이트노벨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라 할 수 있겠읍니다.
그리고 읽다 보면 느끼는 거지만, 이 작가들은 조낸 진지합니다.
자세히 보면 매 화 매 장면이 사이버펑크/액션 영화의 클리셰의 패러디이면서,
그걸 작가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멋있는 형태로 표현하고자 매우 노력을 기울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뉴로맨서의 그 훌륭한 문장들이나, 얼터드 카본의 기괴한 설정과 간지에 비할 건 못 되겠지만,
그래도 장르 클리셰에 대한 재해석이나 존중은, 해당 장르 팬이라면 박수를 쳐 주기에 아깝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옴니버스 구성에 가깝습니다)마다 '세계관 내의 소시민'에 해당하는 인물을 투입시켜서
이 세계관이 얼만큼 치밀하게 장르 클리셰를 재구축했는지 섬세하게 보여 주죠.
다만 그걸 저 일본어와 영어가 마구 뒤섞인 문체로, 온갖 오도방정을 떨면서,
정신 나간 와패니즘 설정과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을 섞어서 보여줄 뿐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병맛이 배가되면서도, 팬덤 입장에서는 곱씹어 볼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제가 이 작품의 팬이 된 결정적인 에피소드가... 레이지 어게인스트 토후(두부) 편이었지 싶은데
산업 재해로 손을 잃었지만 보상 한 푼 받지 못한 노동자라는 주인공 설정,
그럼에도 그 노동자가 일하던 회사가 서민들에게 가장 양심적으로 식재를 공급하고 있던 회사였다는 구성,
폭동이 일어나지만, 그 폭동이 사실 기업에서 몰래 선동한 거였다는 사이버펑크 클리셰의 활용,
최종결전 중 우연히 음악이 켜지자, 반쯤 망가진 오이란드로이드(접대용 가이노이드 같은 거)들이
프로그래밍된 대로 싸움터 한가운데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는, 환상적인 묘사...
그리고 그 와중에, '눈이 마주치면 굳어버리는 거라면 뒷걸음질을 치면 된다!'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적을 날려버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액션까지, 완벽하게 조화된 걸작이었습니다.
즉 닌자 슬레이어의 팬들(속칭 헤즈)은, 실제 주성치 영화 팬들과 비슷합니다.
주성치 영화 팬들이 주성치 영화 중 흥행작들을 보면, 흔히 '아 너무 순한맛인데' 라고 투덜거린다죠.
주성치 영화에서 소림 18나한이 나와서 몇 명은 앞에서 춤을 추고 있고, 나머지는 주성치를 밟고 있을 때
그걸 두고 팬들이 '야 뭔 액션이 이따구야???' 라고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비명소리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연출이 나오지 않으면, 황당한 기술들과 더 황당한 공략법이 나오지 않으면,
닌자 슬레이어 팬들은 이번 화는 너무 순한맛이라고 투덜거릴 겁니다.
즉 여러분이 보고 역겨워하셨던 포인트 모두가, 닌자 슬레이어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인 셈입니다.
인살은 정말로 병맛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의 벽만 넘으면 낄낄대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좀 길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저도 1권만 읽고 던진 물건이기는 한데,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는 꽤나 인상에 남은 물건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고삐리였던 저한테 'SF의 사회상이란 어떤 식으로 그려져야 하는가?'를,
인살 이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물건이거든요.
저 짤방에 나오는 장면은, 작중의 '23세기 문학'이 얼만큼 망했는지를 표현하기 위한 기법 중 하나거든요.
본편의 문장은 좀 더 멀쩡합니다.
정확히는, 이 작품도 23세기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설정이므로 작품의 문장은 실제로 저거 비슷하겠지만,
본편은 그걸 현대 일본어에 맞게 번역한 작품이라는 설정입니다.
왜 짤방 두 개가 나란히 번역 컨셉질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작중의 23세계는, 오타쿠 문화가 메이저가 되고 일본어에서 한자 병용표기가 완전히 사라진 황당한 사회입니다.
문학 역시 백화문을 쓰자는 언문일치 운동 같은 게 계속 진행된 결과, 일상 표현에 한없이 가까운(?) 짤방 꼴이 되었다는 설정이죠.
21세기의 휴대폰 소설(대충 일본판 인터넷 소설)도 고전문학 취급을 당하는, 독갤 입장에서는 디스토피아네요.
근데 이런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디테일이 꽤나 붙어 있습니다.
대단한 것들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머릿속에 천착되어 있는 이미지가 딱 하나 있는데,
소설의 첫 장에서 선거 광고로 슬쩍 등장하는, '2차원 정치가'라는 해괴한 설정입니다.
씹덕 문화가 너무 보편화된 나머지, 정당도 대표를 가상 캐릭터에게 맡기고 있다는 해괴망측한 설정이죠.
저도 처음에는 '이거 뭐임 ㅋㅋ'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점점 생각해 보면 볼수록,
'2D 캐릭터는 오버더라도, 한 정당의 대표자가 '사람'이어야 할 이유가 있어?' 라는 생각이 들더니
정작 현실이 조금씩 이와 비슷한 기술들을 보여주더라고요.
AKB48 멤버들의 외모를 조금씩 합성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 '에구치 아이미'가 광고에 사용된다거나.
버추얼 유투버라는 새로운 직종이 소개된다거나.
인터넷에서 한참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서 오바마 연설문을 합성하는 시연으로 뜨거웠을 때,
제가 테드 창의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 다음으로 이 작품을 떠올렸던 이유입니다.
가끔 진짜 이 작품 미래에서 온 거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이 작품을 고평가할 건덕지는 전혀 없습니다.
들어보니 그나마 이 작품의 장점이라는 게 일본어 문법을 사용한 개그라던데,
그런 게 번역본에서 남아 있을 리가 없죠. '배계, 삼가 올립니다' 가 뭔데 씹덕아.
하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서, 특히 제가 SF를 읽을 때 주의를 기울이는 포인트들을 만들어주는 데 있어
이 작품만큼이나 커다란 영향을 준 작품이... 의외로 별로 없어요.
이후로도 제가 책을 읽을 때마다 기억에 남는 건, 거창한 메시지나 그런 게 아니라
드문드문 등장하는 굉장히 사소한 디테일들이 되더라고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머서주의 같은 거.
그래서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상관없이 제 인생에 꽤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 두 짤방은 작가가 어떻게 하면 작중의 세계관을 호소력 있게 전달할지를 치밀하게 연구한 결과
저런 방식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산물입니다.
작가의 문장력이 조진 게 아니라, 저게 씹덕들에게는 먹혀서가 아니라,
저게 먹힐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려고 나름 최선을 다한 모습이라는 거죠.
그래서 두 작품 모두 다른 라노벨들과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라노베 중에서는 굉장히 SF 스타일이 강한 작품들에 속해요.
과학적 요소가 풍부하다는 게 아니라, '외삽적 방법론'을 기본 스탠스로 삼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라노베는 저것보다 멀쩡한 문장을 쓰고,
바로 그래서 더 재미가 없고, 더 내용이 없으며
더 생각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라노벨을 읽습니다.
명작에서 생각할 거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아마 제가 발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상에 대해
전문적인 비평가들이 논문 수백 편 분량의 연구를 이미 끝마쳐 놨을 게 분명하죠.
제가 열심히 고민한 감상은, 거인의 어깨 위가 아니라 거인들 1개 연대가 행군한 길에 대한 장절한 뒷북입니다.
너무 삐딱한 감상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실제로 찾아보면 항상 나보다 잘 '느끼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치만 라노벨은 읽다 보면... 기대도 안 했던 독서에서, 되게 유치하고 황당한 데서 공명이 와요.
그런 걸 발굴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겠죠.
저는 어릴 때 문방구 쓰레기통을 뒤져서 유희왕 카드를 모았고, 그걸로 덱을 만들었습니다.
제 덱은 친구의 도서관 엑조디아보다도, 보옥수보다도, 히어로 제로 덱보다도 제게 사랑스러운 덱이였어요.
쓰레기통에서 건졌으니까, 내가 연구하고 내가 만들었으니까.
개인적으로 라노벨과 라노벨 아닌 작품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아, 이거 거기서 나온 거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삼습니다.
라이트노벨은 몇 가지 유치한 클리셰를 유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을 그 속도로 쓸 수도 없고,
설사 쓴다고 해도 상업적인 이유로 팔리지도 않거든요.
하지만 그 클리셰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작가는 클리셰를 가져오고, 클리셰를 패러디하고, 클리셰를 뒤집습니다.
아무리 한심한 라노벨이라도, 단 한 군데에서는 작가의 재해석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걸 찾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걸 분석하면서 '아, 이건 어느 작품에서 나온 요소를 가져온 거구나',
'이 작품의 테마는 작가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구나', '이 클리셰를 이런 식으로 재해석하다니, 흥미로운걸'
이라고 느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재미가 되니까요.
빙과가 라이트노벨이냐는 질문이 여기 가끔 올라오던 모양이더라고요.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만약 열혈계에서 '야레야레'를 외치는 주인공으로 넘어가는 오타쿠 주인공 상의 변화 과정을 이미 알고 있다면,
'캐릭터의 말버릇'이라는 일본 라이트노벨 캐릭터 조형의 클리셰를 많이 봐 왔다면,
폐부 직전인 동아리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는 흔한 구성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라노벨이 맞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그건 라이트노벨이 될 수 없다'라고.
'육화의 용사'는 '마왕을 물리치러 떠나는 용사 파티' 클리셰를 뒤집어, '클로즈드 서클 미스테리'로 재구축한 작품입니다.
'해한가'는 성장 소설의 판타지 요소를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실험입니다.
'미얄 시리즈'는 일본식 신전기 소설에 한국의 전통적 전승들을 조화시키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물론 '여왕 폐하의 해군'이나 '익스팬스: 깨어난 괴물'이 스페이스 오페라로 더 재미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미니스커트 우주해적'은 그 장절한 판타지가 배제된 스페이스 오페라 세계관도 여고생을 넣으면,
어디까지 무게감을 빼낼 수 있는지를 탐구했고, 그 도전 정신이 저는 존경스러워요.
너무 도전정신이 강해서 결국 정발이 중단되었습니다만. 제기랄.
그래서 라노벨을 왜 읽냐고 묻는다면, 이런 겁니다.
그게 못나서, 실패할 게 뻔하고 몇몇 사람들 빼고는 받아들일 수 없는 도전을 계속해서,
그렇게 점점, 씹덕들의 어깨 위에 서게 되는 것이 재미있어요.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뭘본거지
라노베 리뷰 써도 된다는 거 같아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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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었지 너????
닥추
닌자 슬레이어 표지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걸렀는데, sf 오마주로 가득한 꽤 괜찮은 작품이라 하니 함 읽어봐야겠네
근데 '외삽적 방법론'이 무슨 뜻인지 궁금. 통계학 용어 빌려온 거야?
물론 그 SF를 진지한 SF로 생각하면 곤란하고, 그 미국 만화 같은 데 나오는 해괴한 가제트들의 점철이라는 점에서 SF적이라는 뜻임...
if설정(만약 ~이라면) 쓰는 거요
위키피디아의 SF 정의 항목에 보면 존 W. 켐벨이 이렇게 한 말이 나옴, '판타지가 아닌 SF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을 통한 예언적인 외삽법에 대한 정직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가 멀쩡한 SF적 의도를 가지고 쓴 작품은 절대로 아니지만, 당시 오타쿠 바닥에서는 'MMD'라고 아마추어도 다루기 쉬운 3D 애니메이션 툴로 만든 UCC들이 대인기였던 시대였고, 다들 이 기술로 뭔 직업부터 없어질지를 상상하곤 했었음.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이 작가는 '정책을 짜는 사람이 아닌 정책을 발표하는 사람으로서, 인간보다 캐릭터가 오히려 거부감이 더 적어지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는 걸 상상했고, 지금으로서 보자면 부정할 근거가 점점 사라지고 있잖음.
세아 스토리라고, 지금 게임 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버추얼 유투버가 국내에서도 활동하고 있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고전적인 시네마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CG가 배우보다 선행하는 세상이 진정 올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짜로 3차원이 2차원과 경쟁하고 있는 셈임. 다음이 정치가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정치인 얼굴만 보면 화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점점 웃을 수 없는 일이 되는 거지, '2차원 정치가'는. 그리고 그 발상 자체는, 그 시절에 작가가 '아 이번 MMD배도 재미있었다 -> 그러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에서 유추해 낸 거니까.
오 멋진 말이네. 그러면 '예언적인 외삽법'을 사용한 작품은 어느 정도 sf라고 봐도 되겠다
딱 한 마디만 더 하자면, CG로 만들어진 타킨 제독을 스타워즈:로그 원에서 내가 봤을 때 느낀 감상도, 정확히 이 연장선상이었다. CG 기술과 딥러닝이 있다면, 이제 배우는 연기의 교본이지, 연기의 주체가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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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ㅋㅋ
바로 그거노 ㅋㅋㅋ
남들이 많이 먹어본 똥은 안먹는거노;;
독갤에서 라노베 놀리며 낄낄대는 놈들 다 님 같은 씹덕들인데
이런 비밀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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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 이것도 1권밖에 안 읽었는데, 이것도 기본적으로 일본식 만담, 특히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병신짓 하는 거 갈구고 섹드립 많이 치고 하는 걸 대본화한 거라고 보면 됨. 좀 심하게 말해서, 네가 코미디 대본을 쓴다고 생각해 보자. 여기서는 조낸 소리를 질러야 돼, 여기서는 비꼬는 표정으로 펀치라인을 넣어야 돼, 하고 지시문을 넣어야겠지? 근데 여기다가 '케이의 말투는 차이나타운의 주인공을 닮았다' 라고 하면 그게 즉흥성이 있을까? 실제로 코미디 대본을 쓴다면 평범하게는 괄호 안에 지시문을 넣겠고, 만약 같이 연기하는 사람이 이미 많이 작업해 본 사람이라면, 그냥 글씨에 밑줄을 긋거나, 강조해야 할 부분의 글씨를 키우거나 하는 식으로 주는 게 편할 거임.
이미 일본 라이트노벨 만담의 구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걸 애니메이션으로(즉 동작과 소리로) 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대본'에서 머릿속의 '연기'를 실제로 상상할 수 있음. '라노벨은 소설이 아니라 대본이다' 라는 말은 비하가 아니라 그냥 사실임. 농림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물건이긴 해서, 오히려 설명하기가 쉬운 쪽이고. 이 코미디 작가는 대사 몰아치는 게 좋네, 같은 걸 감상하는 거에 가깝지. 개인적으로 농림 1권은 섹드립 치는 게 워낙 강해서, '와우, 성인 코미디' 라는 느낌으로 잼민이 때 재미있게 얽었던 걸로 기억함. 그것만으로도 인상에 꽤 좋게 남았다.
글고 농림 저 작가는 저거 쓰겠다고 농고에 체험 입학해서 1년 동안 살았음. 좀 이상한 데서 작가의식 투척한 사람임, 솔직히;; 그래서 은근 마지막에 던지는 주제의식도 무겁고(농사는 결국 자연의 착취다) 그래... 이게 일본 라노베의 되게 기묘한 점, 그리고 재미있는 점임. 한없이 정성들여서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일단 여자애 알몸부터 보여주고 시작하는 거. 나는 뭐, 일종의 양식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이게머고 ㄷㄷ
아, 글고 저기 나온 타이포그래피 연출 중 절반 정도는 패러디임. 즉 원전이 있음. 그러니까 이걸 무한도전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활자화라는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보면, 이건 '비장의 성대모사 개그 타임!' 이라고 강조해 주는 거에 가깝다. '무아아앗있써' 저건 아마 죠죠 4부일 거고, '너희들이 내 날개다!'는 마크로스 F. 후자는 내가 보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양다리 선언의 패러디임. 그니까 과장도 뭣도 아니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범죄도시나 극한직업 흉내내는 개그 치는 거랑 정확히 똑같다.
라노벨은 대본이라는 말 처음 들어봤는데 되게 적절한 표현인 듯. 현실에서는 누가 놀란다고 뒤로 자빠지지 않지만 만화에선 시각적 연출을 위해 놀란 사람이 뒤로 자빠지는 연출을 자주 쓰고, 라노벨에선 그걸 따라 '콰당! ㅇㅇ는 무너졌다!' 같은 식의 서술을 씀. 그리고 독자는 그 서술을 읽으면서 만화 캐릭터가 콰당 넘어가는 모습과 심지어 효과음까지 상상하고.
한달간 올라왔던 감상문 중 젤 멋진 감상문입니다
독갤 최고의 라노벨 전문가 ㄷㄷ
슬슬 닌자 슬레이어가 단순 활자쓰레기가 아니라는 글 나올 줄 알았음
눈치없이 이런 갤러리에 인살 빠는 글을 올리면 무라하치를 당한다. 무라하치란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난 흥미 생겼어! 나중에 읽어봐야징 ㅎㅎ 근데 내 돈 내고 사기는 쪽팔린데 어카냐...
지나가다 봤는데 디씨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에 번역 올라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원하는 소설상이랑 거리가 멀다보니 별로 좋게 못보는 것도 있지. 난 그냥 부기팝이나 읽을래 ㅎ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 했다가 나중에 또 볼게요 - dc App
개추를 박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결국 씹덕들의 어깨 위에 서는 작품은 무슨 특징을 가진것 같음? 님이 라노벨에 느끼는 흥미요소가 다른 씹덕들도 비슷하게 즐기는 재미요소임? 클리셰를 따르되 작가 나름의 특색이 들어간거? 또는 너무 극단적이어서 오히려 매력적인 쾌락주의 작품들?
글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좀 과격한 예시를 들자면, 내 친구 중에는 여장/TS 요소가 있는 라노베면 퀄리티와 상관 없이 일단 사고 보는 놈이 있었다. 그 친구에게 뭔 작품이냐고 물어 보면 '여장을 해'로 항상 귀결이 되었다. 나는 벽과 대화하는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걔 딴에는 '이 캐릭터가 여장하게 되는 과정이 얼마나 참신하고 개연성이 있는가', '이 작가는 여장한 주인공에 대해 어떤 묘사를 보여줬는가' 같은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지 않았을까. 나는 여장 거인의 어깨는 영 내키지 않지만. 내가 장르 클리셰를 어떻게 비틀고, 조화시키고, 새로운 실험을 했는가에 천착하는 것만큼, 다른 오타쿠들도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볼 거임.
오시이 마모루는 심형래의 '용가리'를 재미있게 봤다지?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함, 이 작품과 다른 작품들을 비교하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느끼는 재미는, 해당 장르의 팬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라노벨이 이 과정에서 그 '감상 포인트'가 엄청나게 엇나간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라노벨이 아닌 주인공이 여장하는 소설'이나 '라노벨이 아닌 고등학생들이 두뇌배틀을 벌이는 소설' 같은 건 현실에 존재하지 않잖아. 그리고 세상에는 그런 장르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 그런 느낌임.
장르 전체로 바라보는 관점도 되게 즐기기좋지 하지만 그건 라노벨이란 장르를 처음접하거나 라이트독자들(주로 저연령층)에겐 해당한다 보기 어렵지않나? 라노벨 주독자층 연령을 잘모르겠지만 보통 그런 장르적 관점을 가진 층은 마이너 계층이지 않음? 위에서 말한 다른 씹덕이란건 님이랑 보는 관점이 다르면서 주독자층인 씹덕을 말한거였음
음... 몇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라노베 독자층은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 적어도 이세계물 외의 장르에 있어서 - 는 위기 의식이 실제로 이 바닥에 돌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말은 해 둘게. 판타지 장르 게임 한 두 판만 해 봐도 이세계 장르에 대한 이해는 기초를 쌓고 시작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이세계물 독자로 유입되는 건 되게 쉬운 일이지만, 그 독자들이 학교에서 인간관계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장르나, 소프트한 SF, 추리물 쪽으로 유입되지 않는 건 사실이니까. 일단 이 전제에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그래서 라이트노벨의 애니메이션화, 코미컬라이즈가 상업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생각함.
내가 이세계물 라이트노벨 한 권을 읽기 위해서 다른 이세계물 세 권을 먼저 읽어야 한다면 그건 진입장벽이겠지만, 그냥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몇 종류 돌아가면서 보다가 꽂히는 거 하나를 골라서, 애니 완결 이후의 스토리부터 책을 사 읽는 건 진입장벽이 별로 높지 않잖음. 그리고 여기서 시작해서 같은 작가의 신작이라던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추천받는 거라던지... 그런 식으로 독서가 확장되는 게 중고등학생이 라노베에 유입되는 가장 쉬운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도 그렇지, 여자애 팬티가 보여진다던지 고등학생들이 세계의 운명을 건 초능력 싸움을 한다는 게 소설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지만, 일본 급식의 입장에서는 소년 점프에서도 흔히 보던 요소라고. 실제로 나루토/블리치의 외전 라이트노벨 같은 것도 있고, 종말의 세라프는 꽤 초반부터 노벨라이즈가 병행됐고. 내가 '클리셰를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참신함을 찾는다' 라고 하는 건 거창하게 말했다뿐이지, 어떤 장르나 테마에 익숙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작품들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나는 중고등학생 때 라노벨에 많이 익숙해졌고, 그걸 의식적으로 설명하는 훈련을 조금 해 왔으며, 지금은 잼민이인 라노벨 독자들도 나중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음 그렇다면 님이 말한대로면 라노벨 장르는 독자층이 줄어들고 있단건데 어째서 대중문화는 점점 라노벨에 가깝게 되가는 추세고(웹툰 쪽이 그 실례임) 위의 23년도 문학 예시 같은게 점점 다가오는 현실처럼 느껴진다 생각함? 단순히 라노벨과 상관없이 모든 문화는 시간이 갈수록 가벼워지는 추세라 그런걸까? 그렇다면 라노벨은 가벼우면서도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무게있는 요소가 있단걸까? 사실 진지한 질문은 아님 겉으로 보이는 상관관계들처럼 보이는걸 묶어서 왜 그런걸까라 묻는거라 실상은 어린애들이 왜 왜왜 꼬리처럼 묻는거랑 다름없는것같음
장르 팬으로서 답할 부분과 학생으로서 답할 부분이 좀 갈릴 거 같다. 장르 팬으로서 먼저 말하면, 유용한 장르문법들이 타 장르에도 활용되면서 새로 생명력을 얻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함. 예전에 한국 드라마라고 하면 정형적인 요소가 꽤 있었지만, 지금은 꽤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판타지적인 사건들, 다시 말해 '만화적인' 요소를 꽤 받아들였잖음. 이건 뭐의 벤치마킹일까? 물론 미드/일드의 벤치마킹이지. 그리고 미드/일드 각본가들은 어디서 영향을 받았을까?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자국 만화시장에서 꽤 영향을 받았음. 그리고 라노벨은 이들 만화들의 영향을 드라마보다 한참 먼저 받았고. 즉 영향을 '먼저' 받았던 거지 타 장르들이 라노벨화되어가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어느 시대에나, 격식 없는 오락적 소설/예술들은 그 시대에서 가장 과격한 시도들을 할 기회가 있었음. 그러니 이러저러한 전위적인 시도들을 해 보고, 그 결과로 '먹힌다'는 게 검증된 요소들이 좀 더 많은 돈이 필요한 분야에도 투입되는 거지. 내가 투자자 돈 받아서 쓰는 각본에 라노벨에서도 안 나올 요소들을 집어넣었다가 망하면 업계에서 매장당하겠지만, 라노벨이나 만화에서 백날천날 우려먹는 클리셰를 가져오되 대중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순화해서 표현하면, 그건 꽤 높은 확률로 성공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잖아. 결국 투자의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타 예술 분야에서 신선하면서도 검증된 요소들을 새로 수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들이, 타 장르의 만화화/라노벨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냥 20대 학생으로서 드는 생각은, 그냥 두꺼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건 내 친구 증언인데, 얘가 아르바이트를 몇 달 빡세게 뛰고 나니까, 웹소설을 왜 읽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고.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뭔가 활자를 읽으면서 정신을 좀 쉬게 하고 싶은데, 고작 10분 동안 두꺼운 책을 가져가봤자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재미를 느낄 새도 없어. 어떻게 하면 10분만에 활자에 의한 재미를 느끼지? 미국식 유머집을 찾아봐야 하나? 근데 웹소설 한 편이면 딱 10분 동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서사를 즐길 수 있음. 그래서 그 친구가, 웹소설 되게 싫어하고 필립 말로 빠돌이인 놈인데, 웹소설 몇 개를 읽기 시작했어.
여기서 10분을 25분으로 바꾸면 애니메이션이 팔리는 이유고, 2시간으로 바꾸면 라노벨이 팔리는 이유임. 두꺼운 책이나 진중한 드라마를 즐길 물리적/심정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음. 단번에 읽어내릴 수 없는 책은 읽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음. 근데 하루를 통채로 책 읽는 데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요새 세상이 한가한가? 설사 한가하다 치자, '언제까지' 한가할 수 있을까? 내가 새로 나온 진중한 소설이 있는데, 이게 나한테 맞을지 어떨지 모르겠음. 어쩌면 다 읽고 나서 '에이씨 현대문학 개같네!' 라고 빡돌 가능성이 0이 아님. 그러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차라리 동서고금 인정받는 고전문학을 읽으면, 면접에서라도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발판이 되준 라노벨은 시장이 발전할 기미가 안보인단거네 사실 그건 라노벨이 젊은층을 주 타겟으로 하면서도 가장 고전적인 책을 매체로 하는 기묘한 장르라 그런것같음 늙은이한텐 유치한 불쏘시개 취급받고 젊은이한테는 게임, 애니메이션에 비해 매력이 없으니까
책이고 만화고 예술을 즐기는 데 있어, '시간 대비 편익'이라는 해괴한 개념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하는 이상, 결국 시장은 짧은 시간에 안정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스낵 컬처와, 긴 시간을 들여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확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검증된 작품들로 양극화될 수밖에 없음. 나는 지금 라이트노벨이 더더욱 라노벨 같이 되어가는 것, 웹툰도 웹소설도 비슷하게 되어가는 것, 드라마가 점점 만화적으로 되어가는 것, 그러면서 평론은 점점 메시지성 같은 거에 집착하게 되는 게 이 메커니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함. 장을 볼 시간이 별로 없다면, 양파 큰 거 살지 작은 거 살지 고민하고 있으면 안 되지. 미리 세일 품목 확인해 놓고 필요한 거만 빨리 사서 돌아가야지.
닌자 슬레이어 읽다 보면 재밌는 것 같음
와 대단하다
라노벨은 아니고 애니인데, 혹시 에우레카 세븐 ao 본 적 있음? 급식 때 우연히 봤는데 주제를 다루는 접근방식이 인상적이었음. 힙스터들 사이에서 나름 명작 취급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보면새 생각한 해석과 같은 해석은 전혀 안 보이고 재평가 하나 없이 순 망작 취급받는 작품이길래 놀랐음
못 봤는데, 에우레카 세븐 시리즈 정도면 팬덤 엄청 많지 않나...? 글고 찾아 보니까 그게 상업적 흥행이 망한 건 워낙 상업적 성공 건더기가 없어서인 것도 있지만, 방영 당시에 일정이 펑크 나서 마지막화 방영이 한참 뒤에나 있었다는 게 크다더라. 이게 작품의 팬들이 남고 어쩌고 하려면 주제나 그런 거 이상으로 그 시점에서의 흥행이 보증되어야, 제작진 쪽에서도 관련상품 팔면서 인터뷰도 풀어주고 하는 게 있는 법인데, 그런 거에서 아주 조졌던 거 아닐까.
원작은 흥행했는데 ao는 원작 팬을 크게 실망시킨 지뢰작 정도로 평가받더라고. 내가 원작을 본 적은 없어서 뭐 원작 팬들이 어떤 부분에서 화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재미없다는 평가 일색이고 재평가 하나 없다는 게 좀 의아함
원작을 안보고 후속편을 왜보노?
진짜 씹덕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평론가 같다 ㄹㅇ 반박불가...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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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뺘야는 씹잘알이야요
나는 예전에 라노벨 읽던 이유가 소설이 어려워서 자극적인 내용이 좋아서 아니라 라노벨만의 판타지 세계관이 너무 매력적이라 읽었음. 애니메이션 처럼 연속된 이미지가 아닌, 복잡하게 얽힌 텍스트만의 매력이 있어서 라노벨 읽게되었던거 같아. - dc App
또 애니로 유명한 노게임노라이프도 라노벨로 읽어보니 다른 판타지소설 못지 않게 창의적이고 오밀조밀하게 잘 짜여있었어. - dc App
나는 사람들이 라이트노벨을 자극적인 레토르트라고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자극적인 글을 위해서 라이트노벨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지는 하나의 장르야. - dc App
인살의 저런 방법론적인 개성만 항상 부각되서 슈레기니 아니니 갑론을박하는데... 부담스럽다면 접어두고 제쳐두고, 소년액션적 배틀만 봐도 잼게 볼수있음. 나름 진지한 서사를 지니고있고 생각외로 개그와 말장난으로 점철되있진 않고 그럭저럭 잘 섞여있음... 진짜 단점으로는 전반적인 필력은 좀 부족하다고 느낄순있음.
무라하치라는 말이 나올 때는 매번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뜻한다는 해석이 붙어 나오거나 여캐가 등장할 때 툭하면 가슴 사이즈 얘기를 사족으로 끼운다거나 등장인물들 풀네임이 성-이름인 사람도 있고 이름-성인 사람도 있고 지멋대로라거나 전반적으로 틈을 일부러 벌려놓은 느낌...
짤방로 도는 저 이얏 끄악 반복이 메니스 오브 다크닌자 편일 텐데 저거랑 애니메이'시욘' 판 때문에 이미지피해를 정말 크게 봤음...
작가 소개는 책날개만 펴봐도 바로 개드립을 치고 있고
닌자 슬레이어는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괜찮은 글이고, 내가 사이버펑크라는 장르 자체에 친숙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 훌륭한 작품인데, 단편적으로 보고 놀리기 너무 좋은 환경적 요소가 갖춰진 탓에 인터넷에서 조롱만 당하니까 좀 답답하더라
물론 독갤 주류 소설에 비해서는 주제도 단편적이고, 문장 자체도 조약하지만 그게 SF를 읽는 궁극적인 원동력은 아니잖음. 낯선 배경, 우스꽝스러운 단어 사용, 닌자 같은 황당한 배경 설정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문장에서 터져나오는 거친 생명력은 독자에게 충분히 감정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춘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이런 거 나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대신 해줘서 고맙다.
ㅊㅊ
좋은 리뷰다. 거인 1개 연대가 지나간 길에 대한 장절한 뒷북이라는 표현도 좋았음.
읽으면서 머리가 띵해졌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되는구나
와우....................
라노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글 써주는 사람이 있어서 뭔가 되게 반갑네. 라노벨이나, 음악에서는 니코동 같은 걸 굳이 파고드는 이유가 주류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참신함이 있는 거 같아서인데 그런 느낌을 좀 더 체계적으로 잘 얘기해준 거 같다. 고마워요
10년 안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면, 너처럼 글을 명료하게 쓰는 게 내 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