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태평양전쟁은 일제의 마지막 발악이자 조선 식민통치의 마지막 시기였다. 그래서 이 시기 식민지 조선사회에 대한 고찰은 중요하다. 이 책의 제 1장은 태평양전쟁기 조선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필자 입장에서는 저자의 이전 저작물인 '태평양전쟁기 조선공업연구' 를 이미 읽은 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두 책의 출판 연도 사이에는 19년이라는 시간차가 있기에, 그에 맞게 문장을 다듬었을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2장부터였다. 2장은 친일조선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친일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민족주의에 근거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친일에 대한 단순한 관점만이 통용되었다. 하지만 제 2장에서 필자는 많은 친일조선인들의 담론을 재구성하여 그들의 친일 논리에 숨겨져 있는 민족 담론과 반제국주의 담론을 물색하고, 그것이 결국 반인류적이며 반역사적인 것이라는 것을 중층적으로 탐구한다.
필자 입장에서는 민족 담론은 이해가 됐지만, 반제 담론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제국주의 역시 야만성과 침략성을 가지고 있엇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레토릭이 지식인 뿐 아니라 기층민에게까지 스며들었다는 것을 볼 때 총독부의 언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장에서 주목해볼 부분은 부산의 11.23 운동인데, 일본인 주심의 대회 중 편파판정에 분노하여 조선 학생들의 각종 시위와 폭력으로 이어진 이 사건은 그 동안 부산 지역, 그리고 동래고등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 로 부산시민들과 향토사학자들에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자료의 부실성과 운동의 폭력성, 그 외의 여러 구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평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즉, 저자가 평가한 이 사건의 본질을 애교심으로 인한 경쟁심의 발로와 총독부의 중학교 졸업자 출신에 대한 임금 인상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분출된 사건으로, 민족운동적 색채는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식민통치 말기의 조선사회를 다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종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던 단편적 식민지 사회 이해의 틀을 확장시켜준다.
동아시아 역사 되게 많이 읽네 전공임?
ㅇㅇ 전공이야.
ㄷㄷ 전문가의 추천 도서 목록 기다려보겠습니다 ㅎ
책읽어보진 않았는데 친일인사들의 반제국성향 이야기 흥미로워서 목차만 슬쩍보니까 이거는 반제국이 아니라 반서구 아님? 대동아공영권 이야기하는거같은데 ㅇㅇ 친일조선인들이 인식하는 제국주의는 서구열강에 한정되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거라면 친일조선인들의 이중적이고 왜곡된 현실인식을 지적한거같음.
대동아공영권 논리에 따르면 서구에 착취당하는 동양이 뭉쳐서 대항해야한다라는거니까 이런 논리를 체화한 친일조선인들이 반제국(사실은 반서구)담론을 가지는게 이상한거 같진 않음. 근데 또 자기들은 이걸 반제국주의로 인식하니까 내로남불인거구
인터넷으로 책목차만 훑어보고 궁예짓 한번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