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 둘이 글쓴이가 집어넣은 강조표시나 주석(용어 풀이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등등)처럼 독자가 글의 주제를 예상하고 그에 맞는 지식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움.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대충 2가지인데, 과연 글쓴이가 아닌 글을 처음 읽는 독자가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한다고 위와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냐는 것임. 실제로 다양한 읽기 과제에서 초심자와 전문가를 비교한 결과, 초심자들은 표면적이고 불필요한 단서에 집중하느라 심층적이고 잘 드러나지 않은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음.
물론 수능 독해나 논술 공부하는 사람들이 논리기호를 모방한 다양한 기호를 사용하는 것처럼, 이런 메모는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음. 그런데 이 경우에도 읽기에 익숙해진 사람은 글에 따로 표시 하거나 메모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알맞은 지식을 인출하고 심층적인 이해를 형성하곤 함. 따라서 메모나 밑줄 긋기를 연습하는 게 오히려 이런 자연스러운 읽기 과정을 방해하기도 함.
그래서 메모나 밑줄 긋기는 글쓴이나 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앞이나 뒤에서 저자가 설명한 내용이나 다른 자료를 참고해 적어놓는다거나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참조하는 식으로 적극적인 읽기를 통해 이루어져야지 단순히 쭉 읽어나가면서 메모하거나 밑줄을 긋는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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