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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사실 그레고리 잠자는 하루아침에 벌레가 된게

아니라 벌레같은 인간이 된건 아니었을까 싶다.



힘들게 일하고서 퇴근하고는 본다는게 자기발전도

미래도 없이 그날 그날 주어지는 끼니들만 받아먹으며

인터넷 고스톱만 하는 아버지였다. 그냥 그때 갑자기

생각난 주저리다.



그날 밤 그레고리를 벌레로 만든게 마법이든 뇌졸중이든

병신같이 자기주제도 모르고 살다 얻게된 사업실패든

가족들이 그를 버리게 된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다.

그가 더 이상 가족들에게 도움이 안된다는것.



돈도 못벌고, 허구한날 귀찮게 굴고,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벌레는 자연스럽게 집의 중심에서 점점 구석으로

몰린다. 비록 누군가 일부러 사과를 던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눈에 띄지 않게 쭈그린 그 자리를 무심코

신발 깔창이 밟고 지나가겠지. 아마 그때쯤되면 가족이

죽었다는 슬픔에 눈물 흘리기보다도 벌레가 더럽힌

신발을 보며 짜증과 욕 한마디 뱉어내는게 다일거다.



지금 늦은 시간에도 돈 한푼 못벌어오는 주제에 인터넷

고스톱은 열심히 쳐대는 그것이 벌레인지 아버지인지는

내 시력이 아닌 순전히 그날 내 감정에 달려있다.

그런데 요새는 또 다른 생각도 든다. 나라고해서 언젠가

벌레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라고. 더럽고 축축한

신발 깔창이 머리 위로 다가오며 곧 듣게될 것은 무엇이

먼저일까, 하고.


내 몸이 바스러지는 소리일지 아니면 나지막한 씨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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