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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매우 극단적일 정도의 존대법과 매우 극단일 정도의 하대법을 같이 보유하고 있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거나 접하는 외국인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놀란다고 한다.

'한글은 쉬운데 한국어는 너무 복잡하다!'

저자는 이를 가장 민주적인 한글과 가장 비민주적인 한국어라고 표현하는데 사실상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위계질서의 폐해와 권위주의의 악습은 이 존대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본문에는 여러 예시가 있음.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히딩크 썰도 있고, 대한항공 땅콩 회항 썰도 있고, 박근혜.최순실.조윤선 셋이 언니 하면서 지냈다는 썰도 있음. 이런 일례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존대법이 굉장히 위선적이면서도 복잡하다고 저자는 비판과 문제제기를 함.
한국인은 이미 태어나 모국어를 배우는 순간부터 형(언니)과 동생, ~님과 나라는 상하 존대와 하대 속에서 무의식적인 계급 나누기와 서열의식을 배운다고 함.

사실 조금 오바 아닌가 싶은 부분들도 있지만 다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점들임. 특히 성경 번역에 관한 저자의 설명들은 꽤나 흥미로웠음.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였고 당연히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는 한국어식 존대법이 없음. 처음 성경을 번역하고자 했을 때 번역가들은 굉장히 난처했다고 함.

예수가 모두에게 존대를 할 것인지, 반말을 할 것인지, 한다면 극히 일부(자기 제자)에게만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예수의 말을 존댓말로 할 건지, 반말로 할 건지 교계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는 모양임.

아무래도 저자가 영어학자이다 보니 영어에 좀 더 평이 후하고 뻐킹 코리안 랭귀지에는 평이 박한 느낌이 드는데 어쨌든 한국 사회가 21세기 글로벌 사회를 주도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 뻐킹 존댓법부터 해결해야 한다는게 저자의 생각 같음.

아, 저자가 생각하는 평등지향적 언어는 반말에 가까운데 그 예로 피시통신이랑 디시를 들기도 한다. 물론 지나친 하대나 욕설로 얼룩질 확률이 크지만 저자는 어쨌든 간에 차라리 이런 점들이 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음.

쓸데없이 길게 책 이야기만 쭉 풀어 쓰긴 했는데 대단히 전문적인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교양의 교양서 수준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난 이런 주제에 좀 관심이 있어서 마침 독갤에서 보고 읽어본 건데 괜찮았다. 한국인의 무의식 속 자리한 서열주의와 순종주의 문화를 언어학적인 이유에서 (깊게는 아니지만) 파헤치는 글이라 관심 있는 독붕이들은 츄라이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