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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대부분의 <일인칭 단수> 감상은 '진부하다'였다. <1Q84>(혹은 이전)에서 출발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거쳐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완성되었다고 봐도 좋을 소위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재즈를 좋아하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개인주의 성향을 지닌 남성이 현실과 비현실을 누비는 전개-가 <일인칭 단수>에서도 발전 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견해였다. 나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일인칭 단수>는 '진부함'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結晶)'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결정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첫 번째는 '원자, 이온, 분자 따위가 규칙적으로 일정한 법칙에 따라 배열되고, 외형도 대칭 관계에 있는 몇 개의 평면으로 둘러싸여 규칙 바른 형체를 이룸, 또는 그런 물질.'. 두 번째 의미는 '애써 노력하여 보람 있는 결과를 이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작품의 전반부(굳이 나누자면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까지)는 하루키 문학에서 되풀이되었던 '죽음 - 사랑'의 은유, 현실 - 비현실 사이의 대립이 약간의 비틀기를 더해 나타난다. 반면 후반부는("사육제"부터 "일인칭 단수"까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사육제"는 미추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과 '본질'의 의미에 관한 고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은 <도쿄 기담집>에 실린 "시나가와 원숭이"의 속편(내가 알기로 하루키가 단편 소설의 속편을 쓴 적은 이 작품 외에는 없다)이다. 마지막 작품이자 표제작이기도 한 "일인칭 단수"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기사단장 죽이기>보다 10배는 더 엄청나다고 하면 믿을까? 따라서 앞서 설명한 대로, 첫 번째 의미로 보나 두 번째 의미로 보나 <일인칭 단수>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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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간을 들여 길게 적고 싶었는데, 독갤 감상문 대회 때문에 이 정도밖에 쓰지 못해 아쉽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인칭 단수>를 읽고" 2를 쓰고 싶다. 그때의 제목은 아마 '누군지도 모를 나를 찾아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평점은 5점(5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