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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에루 일루바타르부터
발라들의 영광을 거쳐
모르고스와 사우론의 패망과
엘다르들이 떠나기까지의 모든 신화
한줄 요약
퀜타 실마릴리온, 그 찬란한 보석을 둘러싼 신화
읽어버렸다. 결국엔 읽어버렸다! 서문부터 뽕을 차게 만드는 실마릴리온(씨뿌사)을 읽어버렸다. 사실 이 리뷰 쓰기 한달 전에 읽었는데, 이제 리뷰를 쓰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뽕이 차오른다...... 톨킨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신화서다. 그건 분명하다.
스포를 거의 안 할 생각인데, 어쨌건 이 책의 구조 정도는 설명해야 되니 말하자면, 이 책은 신화서다. 그 점을 염두해둬야 한다. 신화서이자 하나의 역사서(?)이기 때문에 상당히 거시적인 시점에서 전개가 되고, 페아노르 이후에 가서야 군상극에 가깝게 이야기가 전개된다.(사실 영웅들을 한 번씩 조명해주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가운데땅의 시작, 곧 에루(일루바타르라고 불리는)가 아이누들을 만들어 노래하게 하고, 그 노래로 아르다 왕국을 만들어냈을 때부터 시작해, 엘다르, 곧 우리가 엘프라 부르는 이들이 가운데땅에서 영영 떠나기까지의 일들을 다룬다.
톨킨 세계관 내 표현으로는 제 1시대부터 제 3시대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고 해도 좋다. 실마릴리온만 읽어도 사실상 후린의 아이들이랑 반지의 제왕 내용을 알 수 있다. 물론 제 1시대가 제일 비중이 많고, 그 다음 제 2시대, 그 다음이 제 3시대(feat.힘의 반지)라 반제 내용을 전부 다루는 건 아니고 정말 간략하게 넘어간다.(더불어 여러모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반제 재독이 500배쯤 마려워진다!)
자국의 신화가 빈곤한 걸 안타까워했단 말만큼이나, 톨킨의 신화는 아이눌린달레, 곧 창세부터 시작하는데, 그 이후 아르다 왕국에 내려간 열네명의 발라 군주와 발라 여왕(발리에)들을 설명하기까지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나는 뽕이 너무 차서 그 열 네명의 발라들과 그들의 부하인 마이아까지 열심히 필기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
읽다보면 아예 잘 언급도 안 되는 발라도 있고(...) 툭하면 언급되는 발라도 있고 그런데 이런 부분도 참 여느 신화 같아서 좋다ㅋㅋ 어차피 다 외울 필요는 없고 읽다보면 누가 누군지 대충 다 알고 외우게 된다. 다만 씨뿌사 버전으로 실마릴리온 1권 표지는 울모다. 울모 앞에 있는 인간은 잘 읽어보면 나온다^^ 2권 표지의 파충류도 읽어보면 딱 얘구나 하고 감이 온다ㅋㅋ
퀜타 실마릴리온은 첫째 자손인 엘다르의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주인공도 대부분이 엘다르(엘프)고, 엘다르가 가운데땅에서 영원히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잠시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려놓고 본다면 인간들이 엘다르에게 복종하고 따르는 걸 아니꼽게 보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ㅎ
물론 베렌, 투린, 투오르, 후린, 후오르, 누메노르 왕족의 시초인 엘로스 등 여러 인간 주인공도 존재한다. 사실 제 2시대 파트에선 소소하게 인간뽕(?)도 차게 되니 너무 엘다르 띄워주기라고 실망하진 말자.
묘사의 특징이라면, 신화이다보니 계속해서 그 아름다움 따위를 묘사할 때 그게 이 세상의 최고인 것처럼 묘사한다. 읽다보면 자강두천 같은 느낌도 들 때가 있는데, 좀 더 면밀히 묘사의 비중을 따지면 점차 그 수준이 떨어지는 걸 알 수 있다. 그 미묘한 차이는 결국 신성한 발라들과 그들의 땅 발리노르에서 떨어진 존재들의 쇠락으로도 볼 수 있고, 외부적으로는 톨킨이 겪은 시대상과도 연관지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무엇이 됐건 꿀잼 of 꿀잼임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실마릴리온을 읽고 후린의 아이들과 반제를 읽어도 괜찮고, 혹은 역순으로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순서는 호빗-반지의 제왕-실마릴리온, 후린의 아이들(둘 순서 무관)-반지의 제왕(재독)이다.
후린의 아이들 같은 경우는 실마릴리온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제 1시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마릴리온에서도 요약본이긴 하지만 나름 비중있게 다룬다. 때문에 실마릴리온을 읽고 후린의 아이들을 보면 그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고, 후린의 아이들을 먼저 보고 실마릴리온을 읽으면 전체 맥락을 알 수 있게 된다. 다만 둘의 순서가 절대적일 정도는 아니란 점은 명심해두길 바란다.
만약 시대 순서로 읽는다면, 실마릴리온을 읽다가, 후린의 아이들 파트에서 후린의 아이들로 넘어가고, 그걸 완독 후 다시 실마릴리온으로 넘어가 제 2시대까지 읽은 다음,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들어간 후 202쪽까지 읽은 후, 호빗과 반제를 읽고 나머지 얼마 안 남은 부분을 읽으면 된다. 특히 반제를 다 읽은 직후에 202쪽 이후의 2페이지 가량의 남은 부분을 읽어야 톨킨뽕이 치사량까지 솟을 수 있다.
맨 처음 내가 추천한 순서는 거의 정석적인 순서고, 이후 반제 재독으로 마무리하면서 뽕과 여운을 짙게 남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읽어도 결과적으론 재독이 마려워지고 톨킨뽕이 차고 발라들을 찬양하고 그 모든 엘다르와 인간들을 가슴 속에 기리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 사람이 이룩해낸 신화는, 그를 신화로 만들기 충분했음을 선언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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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도 그거지만 맨 마지막에 힘의 반지 얘기하는 게 엄청 소름이어서ㅋㅌㅋ 진짜 군대에 있지만 않았어도 반제 다시 재독하는 건데ㅋㅋㅋ
읽어보고 싶다
시대 순으로 읽든, 아님 정석대로 읽든 자유지만 하나만 읽을 순 없게 될 거임ㅋㅋㅋㅋ 뽕 차면 못 막는다 ㄹㅇ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를 각운 따박따박 다 맞춰가면서 쓴 거 보면 진짜 경이롭더라... 톨킨뽕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지. 이제 반제 재독하면 실마릴리온의 희미한 흔적 찾는 맛이 있음
ㄹㅇ루 근데 군대라서 반제 보기 힘들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