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만주가 처음 다가오는 순간은 누가 뭐라 해도 역시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하는 노래 가사일 테다. 그렇게 초등학교 내내 한국을 빛낸 백 명의 위인들 중 고작해야 1절의 열 명, 혹자의 말대로 삼천 궁녀까지 포함한다면 3010명만 줄줄이 읊다가 중학생 때가 되면 슬슬 만주가 한국사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고등학생쯤 되면 만주를 연해주와 함께 지도조차 보기 싫은, 비슷비슷한 단체들끼리 비슷비슷한 시기에 우후죽순 독립운동을 한 곳으로 인식한다. 문과를 택하여 세계사나 동아시아를 배운 학생이라면 만주사변과 만주국 설립 정도는 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주는 우리의 세상에서 사라진다. 2020년의 한국인에게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남의 땅인 만주보다 당장 대전역 앞에 있는 군침 도는 만쥬가 훨씬 가까운 존재임이 당연해 보인다.


만주 관련한 책인데 첫 문단 이렇게 쓰면 교수가 좋아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