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51일차 2020/12/12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4권 - 톨킨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 역

110p ~ 140p - 29p


2. 수용소 군도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 역

223p ~ 272p - 50p




- 51일차, 독붕이들 상품 만원따리 독후감 쓰랬더니 왜 지들 전공 논문을 쓰고 있냐 ㄷㄷㄷ 참여안하길 잘했다



샘과 프로도는 지친 여행 끝에 골룸에게서 받은 토끼로 찜요리를 먹으며 기력을 달래었다. 그 요리에 쓰인 불꽃이 연기를 내뿜어, 곤도르인들을 만나게 된다.

보르미르의 고향이었다. 그들의 지휘자인 파라미르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파라미르의 경비병 둘과 남아 모르도르의 야만적인 군사들의 행진을 보게된다.

샘이 그토록 마주하길 바랬던 올리펀트! 그 거대한 동물의 위엄을 보고 가슴이 웅장해졌다.




수용소 군도에서는 4장 푸른 제모, 바로 1,2장 150페이지 동안 체포를 자행했던 요원들, 3장에서 70페이지 동안 신문을 자행했던 신문관들이 어떤 권력을 가졌는지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늘에게서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듯이 푸른색의 견장, 무늬, 모자를 쓴 그들 푸른 제모는 오로지 자신들의 욕심과 기관의 성과를 위해 자신들이 저지르는 모든 일을 정당화했다. 일부러 정당화했다. 납치와 고문을 체포와 신문이라며 자랑스럽게 불러대고, 그 성과를 당당히 떠벌리고 다니는 자들 조차도, 실제로 어떤 행위를 해왔는지는 도저히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아내에게는 죄수가 자신에게만 오면 죄를 모두 불어버린다며 자랑을 하던 신문관도 기관이 부여하는 그 하늘같은 권리와 혜택들을 어떻게 포기하고, 되려 어떻게 스스로가 죄인으로 잡혀갈 수가 있겠느냐고 설득을 했다. 솔제니친이 말한대로 선과 악을 가르는 선은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선을 대체 어떻게 넘게 된단 말인가? 어떻게 스스로도 부끄러워 마지 않았던 그 행위들을 할 수 있게 됬단 말인가? 물이 끓기 위해서는 한계에 도달해야하듯이, 악한 행위도 한계를 넘어선다면, 선과 악의 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선을 넘게 되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자신이 밟고 있는 그 악의 영토가 바로 선이라 믿고, 선의 영토를 넓히려 한다고 말한다.


납치와 고문에 대한 권리는 기관에서 부여한 압도적인 직위이다. 그러한 권력을 그 누가 포기할 수 있었겠는가? 솔제니친은 말한다, 네가 그 푸른 모자를, 그 푸른 견장을, 그 푸른 무늬를 단 채, 어딘가로 파견을 갔더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군인들이, 나보다 경험이 많은 경영인들이, 내가 신문할 죄수들이, 신문을 도와주는 수기사들이, 나의 말에 토달지 않고 묵묵히 따르며,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그들의 처지를 결정하는데 어찌 너 자신이 특별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솔제니친은 말한다. 내가 장교로서 훈련을 받았으니, 나는 장교대접을 받아야하고, 장교의 임무는 장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나는 훈련을 받았으니 이를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의 특별한 판단력으로 내가 조심해야할 일은 없다고 믿게 되어, 스탈린이란 존재의 악을 말로 주고받고, 편지로 쓰게 되었으며, 그 특별한 권력에 도취한 자신의 특별한 지위가 되려 오만을 만들고, 기관에 해를 입히게 되어, 결국엔 잡혀가게 되었노라고. 그리고 신문을 받으며, 자신이 권력으로 빼앗은 전리품을 신문관에게 권력으로 빼앗겼을 때야말로, 자신의 젊은 시절은 자유 애호 사상이 아닌, 대열 애호 사상이며, 행진 애호 사상이었음을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돌고돌아 자신을 향하는 그 특별한 권력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가운데서도 순수한 의지와 마음을 잃지 않고 우정을 나누었던 순박한 시골청년이 30년의 세월을 지나 기관의 요원이 되있었다니. 대체 그 누가 그 선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악을 선이라 믿는 것, 바로 이데올로기! 솔제니친은 이 이데올로기가 자신들을 성자로 만든다고 말한다. 자신들은 성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위도 정당화 된다.

이 이데올로기로 이루어진 기관이 바로 요원에게 권력을 부여한다. 기관이 곧 하늘이고, 권력이며, 이데올로기였다. 기관은 절대적인 권력과 혜택을 부여하고, 기관에 반하는 자들은 설령 기관의 요원이라 할 지라도 죄인으로 만들었다. 죄인을 성자로 구원하는 것이 종교라면, 성자가 죄인으로 타락하는 것이 이데올로기라고 할만 하지 않을까? 요원은 수용소 군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수용소 군도에 들어간 자는 다시는 요원이 되지 못했다.


이데올로기가 권력을 부여하고, 권력이 이데올로기를 다지는 악순환 속에서 이도저도 하지 못 한 채 죄인으로도 선택받지 않은 자들은 한 수녀님의 볶음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너희 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너네들이 저지르고 있는 악행보다 나은 선택이 있지 않겠느냐! 어떤 냉혈한 여신문관 한명은 폭격이 시작되자 대뜸 수녀님을 부등켜 앉고 벌벌 떨었다고 한다.


무의미의 공포, 생존의 공포가 도사리는 세상에서 죄인들을 구원하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종교일지 모른다.



나치의 전범들 조차 자신의 죄에 고통받으며 변호조차 거부하고 흐느끼며, 수만 수십만의 전범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낱낱히 해부당하던 바로 그 때, 소련의 죄인들은 고작 열댓명이 재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의 청년기는 풍요로웠으며, 그들의 노년기는 남들과 같았다. 수용소 국민들의 청년기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수용소 신문관들의 노년기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을까? 솔제니친은 그저 그들의 고백 한마디를 듣고 싶어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나라가 과거에 저지른 죄를 알고, 정의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비겁한 행동이 이득을 가져다 주고, 선한 행동이 아픔을 가져다 주는 그 잘못에 대해 알고 돌이킬 수 있도록, 내가 잘못했소, 그 한마디를 이 책 속에서 지금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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