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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타자철학/윤대선 지음

드디어 다 읽음!!

레비나스는 타인의 얼굴에 절대적인 윤리적 가치를 부여하며, 그것을 모든 윤리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더 나아가서는 '신의 하강'에 해당한다.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신에 대한 관념은 유대교의 신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신은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신, 모세에게 계시를 내려준 유일하고 초월적인 신이다. 그리고 신으로부터 인간에게 전달되는 계시로서의 '토라'는 우주 창조의 비밀인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법과 윤리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이 토라가 레비나스에게서는 타자의 얼굴에 대한 감수성, 타자에 대한 책임으로 표출된다.

오늘 읽은 부분은 레비나스의 '얼굴' 개념의 유대교적 출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S. 트리가노, G. 숄렘, 조하르 등을 인용하면서 유대교 전통에서 타자성과 얼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한다. 슈무엘 트리가노의 표현에 따르면, 인간 안에는 신적인 남성성이 존재하는데, 이 남성성은 결국 여성성의 부재와 같다고 한다. 저자는 이것을 레비나스적인 입장에서 해석하면서 반쪽짜리 인간은 여성성 혹은 타자성을 향한 형이상학적인 욕망을 표출하려는 본성을 갖게 된다. G. 숄렘을 인용한 부분에서는 토라의 각 음절들은 60만개의 얼굴들을 갖는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유대 신비주의 경전인 조하르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인간의 얼굴이 신적인 빛을 되비추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저자가 유대교 경전들을 아주 깊게 공부한 것 같지는 않다.

레비나스의 철학에 있어서 '여성적인 것'은 단순히 남성적인 것과 대비를 이루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상처받기 쉬움, 수줍음의 정서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정서는 인간이 타인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토대로 페미니즘(Feminism)을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운동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남성 안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여성성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공동체의 윤리를 위한 운동으로 다룰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레비나스의 철학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종교 다원주의가 긍정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타자'를 자아의 틀 안에 집어넣는 것을 경계하고 타자의 무한함과 규정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사상이다보니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의 태도를 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정작 유대교는 굉장히 보수적인 종교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

이제 윤리와 무한이랑 시간과 타자 읽을 차례당 ㅎㅎ

모든 공해가 ㅡ 불공평하고, 치욕적이고, 불편한 것들 모두 ㅡ 정화되리라. 모든 더러운 색들은 정화되리라. 우리는 순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