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스토셀 -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에서 긁어옴
아무래도 내 성격이 그지같다보니깐 이런걸 찾게되더라. 그래봤자 난 재능이 없지만 ㅋ


"역사적 증거를 보면 불안이 예술적,창의적 재능과 같이 나타난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에밀리 디킨슨의 재능을 생각해보라. 디킨슨은 불안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이었다.(마흔 살 이후에는 집 밖에 전혀 나가지 못했고 자기 침실 밖으로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프란츠 카프카는 신경증적 감수성으로 예술적 감수성을 끌고 갔다. 우디 앨런도 마찬가지다. 제롬 케이건은 T.S.엘리엇이 불안과 과민한 생리 때문에 위대한 시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엘리엇이 '수줍음 많고 조심스럽고 예민한 아이'였지만 식구들의 지지, 좋은 교육, '탁월한 언어 능력'덕에 '자기 기질을 갈고 닦아' 뛰어난 시인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잘 알려져 있듯 마르셀 프루스트는 신경증적 감수성을 예술로 변환했다. 마르셀의 아버지 아드리앵은 신경 전문 의사였고 <신경쇠약자의 건강관리>라는 영향력 있는 책을 쓰기도 했다. 마르셀은 아버지의 책을 포함해 당대 주요 신경 의사들의 책을 두루 읽었고 그 내용을 자기 작품에 통합했다. 프루스트가 쓴 소설이나 논픽션에는 '신경 이상에 관한 어휘가 가득하다.'고 어떤 비평가는 평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곳곳에서 인물들은 신경의 병이 위대한 예술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생각의 시초다.)을 입에 올리거나 또는 실제로 보여준다. 프루스트는 고도의 예술적 감수성이 신경증 기질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도의 예민함이 고도의 예술을 낳는다.

데이비드 흄, 제임스 보즈웰, 존 스튜어트 밀, 조지 밀러 비어드, 윌리엄 제임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존 러스킨, 하버트 스펜서, 에드먼드 고스, 마이클 페러데이, 아널드 토인비, 샬럿 퍼킨스 길먼, 버지니아 울프 등 신경증에 시달린 지식인들은 무수하다. 이들 모두 삶을 망가뜨릴 정도로 심한 신경쇠약을 겪었다.

아이작 뉴턴이 미적분을 발명했지만 10년 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뉴턴이 불안과 우울이 너무 심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몇 년 동안은 광장공포증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에 크게 의존했다. '하루종일 신경증을 이해하려고 분투하는 의사가 자기 자신이 겪는 우울감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건강염려증 때문인지 모른다는 게 참으로 괴롭네.' 프로이트가 폴리스에게 말했다. 편지에는 우울하고 비참한 생각이 가득하다. 프로이트는 자기가 무명으로 죽을 것이며, 자기 글은 '쓰레기'이고 자기가 쏟은 노력이 아무 보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종의 기원>을 쓸 수 있었다는 게 기적일 지경이다. 결혼 직후에 다윈은 진화론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주기적 구토'를 겪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하고 몇 주 동안, 심할 때에는 몇 년 동안 침대 신세를 져야 하는 이런 기간이 그 뒤에도 계속 찾아온다. 흥분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려야 할 일이 있으면 신체적 동요를 일으켰다. 파티나 모임이 있으면 불안 때문에 '쓰러졌고' '격한 떨림과 구토 발작'이 일어났다. 다윈은 진입로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집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볼 수 있도록 서재 창밖에 거울을 설치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숨을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