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아닌 것을 한꺼번에 싸잡아 비문학이라고 부르다니 너무 교양 없는 짓거리 같음. 비문학은 고등학교 국어교육 프레임, 수능언어영역 학습자의 위치로부터 못 빠져나온 말. 하긴 대학 가서도 대학국어란 이름으로 글쓰기수업을 국문과에서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읽기와 쓰기가 어찌 국문학과 문학의 범주로만 얘기될 수 있나?

해외 출판계에선 픽션과 논픽션으로 나누고, 국내 출판계에선 문학 이외의 것들을 인문학, 정치사회, 예술, 자기계발의 범주로, 아니면 학술과 교양의 영역으로 나누고 있지만 이게 차라리 문학 비문학 구도보다는 낫다. 문학 말고도 세상에는 철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물리학, 수학, 생물학, 미학 등등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아름다운 학문들이 많고, 그것들의 언어와 방법론에 기반한 근사한 책들도 다양한데, 이것들을 한꺼번에 비문학으로 싸잡아버리는 한국의 교육과정, 특히 독서와 글쓰기를 독점하는 국어교육은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