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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의 풍자는 명확하다. 프롤레탈리아 계급이 혁명을 통해 기득권이 되고
기득권이 부패하는 과정은 역사에서 수도없이 반복되온 클리셰이지만
동물농장은 그 진부한 클리셰를 우화에 기대어 직설적으로 풍자한다.
이 작품에서 재밌는 점은 기득권을 쟁취해서 부패하는 윗대가리들만을 풍자하는 것이
아니고 혁명의 성공 이후에도 여전히 무지한 프롤레탈리아 계급마저 신랄하게 까댄다.
선전용 구호만 되풀이하는 빡대가리 염소들과 치장에만 신경쓰는 암말 몰리를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항상 고생만 직살나게 하고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는
'복서'를 보면 웃음이 싹가신다. 철자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기득권의 부패를 정확히
지적못하는 대가는 매우 가혹하다. 그렇다면 철자법을 안다고 해서 스퀄러 같이
진실을 왜곡해서 논리를 펼치는 가짜뉴스에는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힘과 공포로 압박해 그들의 반발을 제압해버리는 기득권에게
그들이 무지를 벗어난다고 해서 정말 달라지는 일일까?
차라리 도살용 마차인걸 몰랐으면 복서는 마차 안에서만이라도 덜 괴롭지 않았을까?
최고의 치료와 은퇴 후 자신이 누릴 안락함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선전과 가짜뉴스의 완벽한 삼위일체는
프롤레탈리아 계급을 아주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괴롭더라도 그들의 입맛에 따라 바뀌는 계명이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또 다른 혁명의 시작이다.
시작조차 없다면 평생 그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다.
지금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도 괴롭더라도 귀찮더라도
노력해서 철자법을 익히는게 복서의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작품 내내 나오듯이 복서의 무력은 그누구보다 세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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