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13.67>, <건축을 생각하다>



<13.67>은 현재 2장까지 읽었는데, 정말 엄청난 작품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음. 1장에서 그냥 지나갔던 부분이 의미 있는 복선이 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장과 2장에서 모두 허장성세를 사용하는데 1장에 비해 그 정교함의 차원이 달라서 읽는 내내 계속 감탄했음. 2장까지의 완성도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릴 것 같음.


<건축을 생각하다>는 페터 춤토르가 저자라서 빌린 책으로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음. 그런데 내용이 엄청나게 좋아서 놀랐음.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건축에 종사하며 얻은 깨달음을 풀어놓는데, 그 깊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임.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 알게 된 것:


1. 기억에 바탕을 두고 작업하자. -> 많은 공간을 직접 느껴보기

2. 건축은 시공을 통해 완성된다. -> 건축가의 노력이 건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3. 건축가의 드로잉은 건축의 일부로, 자신이 그 건물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해야 한다. ->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설계부터 조감도까지 완성하는 현재의 건축 설계에 정면으로 반하는, 그렇지만 큰 울림을 주는 깨달음이었음. 훗날 작업할 때 드로잉만은 손으로 해야겠음.

4. 디테일은 건물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장치이다. -> 이 부분이 오늘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음. '기능성과 공학적 안정성에 기반을 둔 조각'으로서의 건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말. 디테일의 위치, 배치, 사용한 소재 등을 통해 건축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도록 - 즉 '논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 하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깨달음.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건축. 그런 디테일로 가득 찬 '완성된 건축'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



4934p,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