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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늘이 크리스마스인지 크리스마스이브인지 아니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로,

방안에서 독서 삼매경 + 망상에 빠져있을 너희들을 위해 소설하나 소개한다.

마침 요즘에 간간히 갤에서 언급되는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쓴 <치인의 사랑>이다.


이 할아버지 소설은 "열쇠" 읽어보고

와 씨바 진성 변태의 마음을 이렇게 문학적으로 세밀하고 그럴싸하게 그려내는 재주를 가진 아주 훌륭한 분이시네 싶었다.

그래서 언젠간 한 편 더 봐봐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요번에 "치인의 사랑"을 읽어보게 되었다.


간략한 줄거리는

요즘식으로 치면 어디 김제 쯤에 사는 홀어머니 슬하의 지주 아들이 한국은행에 붙어서 서울살이를 하는데

이 놈이 몰골은 촌놈 그 자체면서 취향만 서구+세련 그러니까 하이칼라 취향이라

어떻게 하면 그런 여자랑 살 수 있을까 궁리하다

15살 짜리 술집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와 가정부로 쓰면서 영어랑 음악 좀 가르쳐서 뭔가 교양인으로 만든 다음

결혼해서 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인생인 계획대로 되지 않는데........


더 쓰다보면 스포를 할 수 밖에 없어서 영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으니 줄거리 소개는 그만두지만

사실 이 소설의 백미는 결말 부분에 있어서 스포할 수 밖에 없으니, 그게 싫으면 여기서 스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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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소설이었다면 그냥 헤어짐에서 깔끔하게 끝을 내겠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재결합으로 엔딩하는데 있다.

그것도 남자는 계속 여자한테 등골 빼먹히는 존재에 불과함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아무 불만이 없는, 진짜 해피엔딩이다.

모쏠아다 독붕이라도 어느정도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더불어 자기는 여자에게 목적이 아닌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미인이랑 같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소설을

이번 크리스마스에 읽어보면 어떡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