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56일차 2020/12/17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4권 - 톨킨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 역
209p ~ 242p - 33p
2. 탈무드 - 인디북, 이동민 편역
1p ~ 52p - 52p
- 55일차, 하루 쉼
- 56일차, 책이 잘 안읽힘. 읽히긴 읽히는데 읽고 싶지가 않음 그래서 쪼금만 읽음
곤도르에서 먹을거 챙겨다가 골룸이랑 다시 떠나는데, 프로도가 반지의 무게를 견디는데 한계가 슬슬 옴
거대한 전쟁을 앞두고, 간달프, 갈라드리엘, 파라미르 그 아무도 안 알아줄텐데 살아돌아올지도 모르고 성공할 지도 모르는 임무를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고민함
지금 내 상태 같음. 누가 알아준다고 성공할지도 모르고, 미래가 없는 사회에서 대체 이걸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골룸은 악의 근원으로 향하기에는 쓸모가 있는 존재이지만 온전히 믿을 수 없음. 그런 믿지 못할 존재를 믿고 코앞까지 왔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두려움과 무의미함은 점점 더 커짐. 어둠속에서 찾아야하는 건 빛이지만, 그곳에선 죽음의 빛이 있을 뿐이었음.
마치 나방의 운명처럼 그 빛에 이끌려 스스로를 파멸할뻔 했지만
갈라드리엘이 준 작은 유리병에 든 희미하지만 찬란한 빛과 충직한 샘의 목소리가 프로도를 구해주었음. 물론 골룸 또한 그를 구했음
적의 적은 친구이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되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프로도에게는 골룸이 필요했지만 샘도 필요했음
영화판에선 사실상 주인공 취급 받는 샘이지만, 우리를 서포트해줄, 샘과 같은 존재가 우리에겐 꼭 필요함. 우리의 정신 속에 샘 같은 존재가 있어야함.
그렇지 않으면 골룸이 되거나, 골룸한테 당할것임. 물론 갈라드리엘에게서 받은 그 작은 빛도 필요하겠지
간달프의 입을 빌리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품 전체에 이런 이야기로 쓰여진 지혜가 녹아들어있음
이런 지혜 누가 말이나 해줬던가? 방송나와서 책써서 강연와서 말하는 사람들 중에 지혜를 말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남
모두가 지식인이고 지성인이고, 똑똑하게 살자, 지혜롭게 살자, 이런 관점 저런 관점, 이게 옳다 저게 옳다 말해주지만
정작 삶에 적용시켜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지혜를 몇개나 들어봤는지 잘 모르겠음
그거 듣는 사람들도 야 이사람이 이렇게 말했어! 야 이게 맞는거야! 라고 목소리 키우는데 쓰고..
그거 때문에 그냥 수능보고 집갈때 치킨 먼저 시켜놓으란 소리가 최선의 지혜가 되버렸나 싶고..
물론 현명한 사람은 바보한테서도 배운다지만..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오늘 탈무드를 읽었음
예전에 비밀 독서단에서 보고 산 축약본이긴 한데, 그래도 이야기 자체가 참 토론하기 좋게 짜여졌다는 생각을 함
기본적으로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지혜를 보여주면서도, 무슨 전래동화같은 권선징악 해피엔딩이 아니라
약간 비합리적인 부분이 교묘하게 가미되어있음. 이야기에 따라 다르긴 한데 아무튼 의견이 갈릴만한 전개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탈무드를 그냥 혼자 배우라고 냅두는게 아니라 랍비라는 선생이 있는거 같음
기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전달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 자체를 다방면으로 파고들 수 있게 함으로서, 다른 의견, 더 풍부한 의견을 배울 수 있겠다 싶음
그리고 탈무드가 가지는 그 위상이랄까, 권위 같은 게 없었더라면 그냥 토론에 의해 그것들이 해체되어버렸을 것 같음
유대인들도 랍비라는 선생이 없고, 탈무드의 존재 가치를 드높이지 않았다면, 탈무드는 그저 토론에 의해 해체되버렸을 거고, 그 유용성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고
지혜를 배울 곳도 없었을 것임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런 문화를 엄청나게 잘 지켜냈고,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며 덧붙여지는 의견들이 그 지혜를 더 풍부하게 하고 더 깊고
현대에도 유용하도록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봄 유대인들이 얼마나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얼마나 똑똑한지는 잘 모르지만..
근데 요즘은 지혜를 배울 곳이 없지
책도 책 나름이고,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은 많고, 관점을 알려주는 책도 많지만, 지혜를 가르쳐주는 책은 적은거같음
책 읽는 건 그렇게 중요시 하면서 책 안읽는건 둘째치고
책에서 배워야 한다면서, 사람에게는 배우지 않고, 역사에서도 배우지 않고, 심지어 자기 자신의 과거에서도 배우지 않음
과거가 없다면 나도 없는 존재인데 대체 지혜라는 걸 어디서 배울 수 있을지.. 거기서 해매는 것 같음
그냥 상식이라고.. 그냥 이성으로 다 알수 있다고, 논리로 다 알 수 있다고, 근거가 있으면 된다고...말만 되면 다 정답이고 지혜고..
그게 아닌 거 같음. 반지성주의 이딴거 아님, 감성으로 사랑으로.. 이딴것도 아님..
잘 몰겠음 그냥 온 세상이 지혜라는걸 내다버리고 대신 내가 틀리지 않음을 주장하는 거 같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아득바득.. 실제론 아무것도 해결이 안되고 아무것도 해소가 안되는데.. 오히려 문제만 심각해지는데..
생각이랑 실제도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는데 그냥.. 말만 말만.. 주장만 주장만..안되면 핑계만..
물론 진짜 지혜라고 해서 그게 무슨 치트키는 아니지만은..
아니지 치트키가 없으니까, 지혜가 생기는거겠지..
요정들의 여왕 갈라드리엘이 절대 반지를 보고, 이 힘만 있으면 사우론을 물리칠수도 있고, 요정들을 지키고 부흥시킬 수도 있다며 반지를 탐냈음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어둠의 군주대신 어둠의 여왕을 얻게 될 거라며, 반지의 힘은 결국 파멸을 이끈다며 반지를 거부했음
우리도 반지의 힘을 다룰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그 위험성을 알고 반지를 건들지 않을 정도의 지혜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혹시 겸손이 곧 지혜의 시작이 아닐까? 그래서 그 어떤 종족보다 별볼일 없는 호빗이 반지를 운반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모르겠따 어제 하루 쉬고 오늘은 걍 센치해서 걍 주저리 주저리 써봄
어쨎든 반지의 제왕은 그냥 재미나 작품성을 떠나서 그 속에 담긴 가치들이 나에게는 엄청 뜻깊게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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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이런저런 생각들 늘어둔 거 개추 - dc App
좋은 글이네 탈무드 읽어보고 싶다
겸손이 지혜의 시작이라는 말 멋있네
좋은 글은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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