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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다한 경고라고 여길수있겠지만..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대한 통찰로 본다면
내생각에 그 통찰은 오늘날이도 여전히 유효함.
1
내가 1984를 읽으면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부분은
인간이 만들어낸 체제가 마침내는 스스로 인간을 통제한다는부분이었음.
사람들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남.
충분히 커진 권력기관은 어떤 개인의 통제도 받지 않음. 오히려 개인을 통제하지.
소설 속에선 결국 빅브라더가 누군지 끝까지 나오지 않음.
사실 빅브라더는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거나, 오세아니아 초창기에만 존재했었던 인물일 가능성이 높지. 골드스타인도 마찬가지고.
골드스타인은 동물농장에서도 등장함. 스노볼은 나폴레옹에게 쫓겨난 뒤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음. 그러나 나폴레옹에 의해 끊임없이 언급되지. 농장의 평화를 위협하는 스노볼같은 반역자가 살아있다면 농장 동물들은 한시도 안심할수 없는거지. 불평등이나 부조리에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스노볼' 한마디에 정리돼버림.
즉 체제는 어떤 상징과 역할, 관계들을 만들어서 구성원을 통제하는데, 그 상징이나 역할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것일 가능성이 높음. 스노볼은 쫓겨난 이후 어디서 굶어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태고, 빅브라더나 골드스타인은 정황상 만들어낸것이 거의 확실한 일종의 심볼이지. 중요한건 그것들이 물리적으론 실재하지 않지만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속에는 실재한다는것임. 구성원들은 상징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감시, 통제하니까.
가장 무서운점은 이부분임. 인간이 체제에 통제당하는데 정작 우리가 만든 그 체제를 통제하는 사람은 없다는거. 자기 부모가 반역자인것같다고 밀고하는 아이들. 자신의 아이에게 밀고당한 파슨스. 주인공, 줄리아, 사전 편찬하던 동료.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사회가 되는것임. 오브라이언은 가해자인가? 단기적으로 보면 그럴수도 있음. 하지만 오브라이언 역시 체제에 반항할수는 없음. 당의 비밀을 알고있고, 빅브라더가 허구일수도 있다는것도 알고 있으나, 그 역시 당에 복종해야만 함. 이 사회에 영원한 가해자나 영원한 피해자는 존재하지 않음. 당이란 괴물에게 언젠가는 잡아먹힐 먹잇감들만 있을뿐임. 파슨스가 그렇게 충성했음에도 하룻밤의 실수로 죽었듯, 오브라이언도 언젠간 자기가 남에게 했던것처럼 숙청되는 운명을 맞이할거. 물론 오브라이언을 숙청한 인물도 똑같이 언젠간 숙청당할거고.
이쯤되면 가장 무서운것은 (잔혹함이나 야만성, 폭력성따위를 지닌) 개인의로써의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집단성과,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감시의 시스템이라는걸 알수 있음. 어떤 고위급 인사도 체제를 통제할수 없음. 압제자도 존재하지 않음. 그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당에 충성할뿐이지. 열심히 일할수록, 개인에대한 당의 통제력도 강력해짐.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지.
2
오웰이 전체주의와 소련 공산주의에서 느꼈던 공포는
단순한 개인에대한 전체의 탄압같은게 아니었던것같음
예를들어 노예제도도 소수에대한 다수의 탄압이지만
(물론 끔찍하고 잔혹한 역사지만) 1984에서 묘사하는것처럼 다가오진 않음. 다른 의미로 비인간적일지언정.
내가 느낀바론, 1984에서 경고하는 공포는 사회의 허위성임.
전체주의는 인간을 허위적 삶으로 이끄는데 특화된 사회일뿐.
모든 사회엔 허위성이 있음. 우리가 때때로 물질문명, 금권주의, 계급, 인간관계같은것에서 허무함을 느끼는것도 그것들의 허위성때문 아닐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인간으로써 함부로 단언할수 없겠지만, 어떤 전쟁이나 어떤 죽음엔 숭고함이 결부돼있었고 그런 죽음은 신성시되었음. 그렇게 가치가 부여된 비극은 항상 부정적으로 평가되진 않았어. 왜냐면 비극은 대결말을 위한 필요악이니까. 저항, 독립, 혁명, 존엄유지같은것들.
반면 오세아니아에서는, 일허위성은
오세아니아는 허구로 가득차 있는 사회임.
나라의 상징과 주적인 빅 브라더, 골드스타인부터 허구고
부서명도 모조리 역설, 허구임.
진리부는 진리를 표방하지만 거짓만을 만들어냄.
애정부는 증오와 감시를 만들어내지.
그럼에도 그것들은 허구의 상징을 내세우고 허구로 구성된 체계 내에서 인간들을 허위스럽게 살도록 함.
윈스턴은 무엇때문에 불만을 느끼는가? 그의 삶이 허위로 가득차 있기때문임. 실제론 숙청당했지만 증발로 표현되는 동료들, 실제론 존재함에도 삭제되는 역사들, 실제론 명백하게 진실임에도 부정되는 사실들, 2분간 증오, 이중사고...
모든게 허위허구.
실제의 욕구, 실제의 사실, 실제의 삶은 텔레스크린이 감시하지 않는곳에서만 존재할수 있음. 심지어 사람들조차 믿을수 없어. 가장 가까운 동료는 커녕, 자식조차 감시자가 되니까. 멍청하리만치 열심히 당에 충성했음에도 숙청된 파슨스의 삶은 얼마나 허위스럽나. 어쩌면 파슨스도, 윈스턴같은 불만을 마음에 품고 살았을수도 있음.(그게 아니라면 왜 그런 잠꼬대를 했을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가족, 특히 자식을 위해서 그는 기꺼이 멍청이가 되었다. 라고 볼수도 있지. 물론 그 삶의 결말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자식의 밀고임. 허위의 삶을 감내하면서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소중한것들은 이미 허위에 잠식 돼 있음. 자식에게 밀고당했단 사실을 안 파슨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난 삶을 후회했을까? 아니면 정말로 마침내 당에 세뇌되어 딸을 자랑스러워 했을까? 최후의 순간까지 파슨스의 삶은 허위였음.
윈스턴이 가장 두려워했던건, 그런 허위로 가득 찬 삶을 강요하는 허위적 체제 아니었을지. 그런 체제를 만들고 유지하는 상급 당원들조차 허위의 삶을 살지. 오세아니아 사횐 시작도 끝도 없는 아이러니와 허위의 무한루프에 빠져있음.
윈스턴이 거부하고자 했던건 그 모든 허위였을것임.
그래서 사상통제를 당하지 않는 노동자들과 대화해보고싶었던거고(물론 그들은 다른 형태의 허위에 지배당하고 있었고), 줄리아와 진짜 사랑과 섹스를 나누고싶었던것임.
결국 윈스턴은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빅브라더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됨. 이것은 윈스턴의 본심이 아니고 고문으로 만들어진 거짓자백임. 자백이 윈스턴 자신의 진심이라고 믿고싶어질만큼 끔찍한 고문으로 만들어진.
당도, 오브라이언도, 윈스턴의 고백이 진정한 그의 진심은 아니라는걸 알고 있음. 윈스턴은 이미 예전의 윈스턴이 아니고, 고문으로 개조된 당의 로봇이니까. 그럼에도 오브라이언은 당이 성공적으로 윈스턴을 개심시켰다고 생각함.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이중사고가 있으니까. 아이러니 그 자체임.
반대되는 두 사실을 동시에 믿을수 있다는 강령이야말로 오세아니아 사회의 허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지.
실제로 현실에서 공산주의와 전체주의가 보이는 허위성은 소설속의 오세아니아에 못지 않다. 동무라고 말하지만 전혀 동무가 아니고, 평등을 내세우지만 전혀 평등하지 않음. 우리가 본능적으로 전체주의사회를 두려워하는것은, 압제와 차별, 폭력에대한 공포때문이 아님.
그것들이 완전히 허위적이기때문에 두려워하는거.
그 사회를 위해 희생해야 할 이유를 못 느끼는거. 신념을 가질수 없는거지.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할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을거. 그러나 오세아니아 주민들은 오세아니아를 위해 희생하지 않음. 그건 진정한 희생도 아니고 가치있는 애국이나 신념도 아니란걸 아니까.
윈스턴은 모든게 허위적이기때문에 어떤것에도 애정붙이지 못했음. 직징에도 동료에도. 드물게 진실된 몇몇것들에 의지했지. 줄리아같은. 그래서 윈스턴은 사랑을 위해서 희생을 하기로 결심하기도 했었음. 비록 실패했지만.
전체주의 사회의 삶은 허위적임. 우리가 수많은 문제 속에서 살면서도 자유사회에 남고자 하는것은 이 사회가 전체주의 사회보단 진실되다고 느끼기때문일거야. 날조된 평화 속에서 사는것보단, 차라리 난장판일지언정 날것 그대로인 삶이 낫다는거지.
오웰이 느낀, 그리고 경고하려 한 진정한 공포는
진실을 볼 자유조차 부정해버리는(그리고 부정했다는 사실조차 날조해버리는) 사회의 허위성
그리고 그런 허위성을 만드는 사회 자체의 생명력 아닐지.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대한 통찰로 본다면
내생각에 그 통찰은 오늘날이도 여전히 유효함.
1
내가 1984를 읽으면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부분은
인간이 만들어낸 체제가 마침내는 스스로 인간을 통제한다는부분이었음.
사람들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남.
충분히 커진 권력기관은 어떤 개인의 통제도 받지 않음. 오히려 개인을 통제하지.
소설 속에선 결국 빅브라더가 누군지 끝까지 나오지 않음.
사실 빅브라더는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거나, 오세아니아 초창기에만 존재했었던 인물일 가능성이 높지. 골드스타인도 마찬가지고.
골드스타인은 동물농장에서도 등장함. 스노볼은 나폴레옹에게 쫓겨난 뒤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음. 그러나 나폴레옹에 의해 끊임없이 언급되지. 농장의 평화를 위협하는 스노볼같은 반역자가 살아있다면 농장 동물들은 한시도 안심할수 없는거지. 불평등이나 부조리에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스노볼' 한마디에 정리돼버림.
즉 체제는 어떤 상징과 역할, 관계들을 만들어서 구성원을 통제하는데, 그 상징이나 역할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것일 가능성이 높음. 스노볼은 쫓겨난 이후 어디서 굶어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태고, 빅브라더나 골드스타인은 정황상 만들어낸것이 거의 확실한 일종의 심볼이지. 중요한건 그것들이 물리적으론 실재하지 않지만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속에는 실재한다는것임. 구성원들은 상징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감시, 통제하니까.
가장 무서운점은 이부분임. 인간이 체제에 통제당하는데 정작 우리가 만든 그 체제를 통제하는 사람은 없다는거. 자기 부모가 반역자인것같다고 밀고하는 아이들. 자신의 아이에게 밀고당한 파슨스. 주인공, 줄리아, 사전 편찬하던 동료.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사회가 되는것임. 오브라이언은 가해자인가? 단기적으로 보면 그럴수도 있음. 하지만 오브라이언 역시 체제에 반항할수는 없음. 당의 비밀을 알고있고, 빅브라더가 허구일수도 있다는것도 알고 있으나, 그 역시 당에 복종해야만 함. 이 사회에 영원한 가해자나 영원한 피해자는 존재하지 않음. 당이란 괴물에게 언젠가는 잡아먹힐 먹잇감들만 있을뿐임. 파슨스가 그렇게 충성했음에도 하룻밤의 실수로 죽었듯, 오브라이언도 언젠간 자기가 남에게 했던것처럼 숙청되는 운명을 맞이할거. 물론 오브라이언을 숙청한 인물도 똑같이 언젠간 숙청당할거고.
이쯤되면 가장 무서운것은 (잔혹함이나 야만성, 폭력성따위를 지닌) 개인의로써의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집단성과,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감시의 시스템이라는걸 알수 있음. 어떤 고위급 인사도 체제를 통제할수 없음. 압제자도 존재하지 않음. 그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당에 충성할뿐이지. 열심히 일할수록, 개인에대한 당의 통제력도 강력해짐.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지.
2
오웰이 전체주의와 소련 공산주의에서 느꼈던 공포는
단순한 개인에대한 전체의 탄압같은게 아니었던것같음
예를들어 노예제도도 소수에대한 다수의 탄압이지만
(물론 끔찍하고 잔혹한 역사지만) 1984에서 묘사하는것처럼 다가오진 않음. 다른 의미로 비인간적일지언정.
내가 느낀바론, 1984에서 경고하는 공포는 사회의 허위성임.
전체주의는 인간을 허위적 삶으로 이끄는데 특화된 사회일뿐.
모든 사회엔 허위성이 있음. 우리가 때때로 물질문명, 금권주의, 계급, 인간관계같은것에서 허무함을 느끼는것도 그것들의 허위성때문 아닐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인간으로써 함부로 단언할수 없겠지만, 어떤 전쟁이나 어떤 죽음엔 숭고함이 결부돼있었고 그런 죽음은 신성시되었음. 그렇게 가치가 부여된 비극은 항상 부정적으로 평가되진 않았어. 왜냐면 비극은 대결말을 위한 필요악이니까. 저항, 독립, 혁명, 존엄유지같은것들.
반면 오세아니아에서는, 일허위성은
오세아니아는 허구로 가득차 있는 사회임.
나라의 상징과 주적인 빅 브라더, 골드스타인부터 허구고
부서명도 모조리 역설, 허구임.
진리부는 진리를 표방하지만 거짓만을 만들어냄.
애정부는 증오와 감시를 만들어내지.
그럼에도 그것들은 허구의 상징을 내세우고 허구로 구성된 체계 내에서 인간들을 허위스럽게 살도록 함.
윈스턴은 무엇때문에 불만을 느끼는가? 그의 삶이 허위로 가득차 있기때문임. 실제론 숙청당했지만 증발로 표현되는 동료들, 실제론 존재함에도 삭제되는 역사들, 실제론 명백하게 진실임에도 부정되는 사실들, 2분간 증오, 이중사고...
모든게 허위허구.
실제의 욕구, 실제의 사실, 실제의 삶은 텔레스크린이 감시하지 않는곳에서만 존재할수 있음. 심지어 사람들조차 믿을수 없어. 가장 가까운 동료는 커녕, 자식조차 감시자가 되니까. 멍청하리만치 열심히 당에 충성했음에도 숙청된 파슨스의 삶은 얼마나 허위스럽나. 어쩌면 파슨스도, 윈스턴같은 불만을 마음에 품고 살았을수도 있음.(그게 아니라면 왜 그런 잠꼬대를 했을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가족, 특히 자식을 위해서 그는 기꺼이 멍청이가 되었다. 라고 볼수도 있지. 물론 그 삶의 결말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자식의 밀고임. 허위의 삶을 감내하면서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소중한것들은 이미 허위에 잠식 돼 있음. 자식에게 밀고당했단 사실을 안 파슨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난 삶을 후회했을까? 아니면 정말로 마침내 당에 세뇌되어 딸을 자랑스러워 했을까? 최후의 순간까지 파슨스의 삶은 허위였음.
윈스턴이 가장 두려워했던건, 그런 허위로 가득 찬 삶을 강요하는 허위적 체제 아니었을지. 그런 체제를 만들고 유지하는 상급 당원들조차 허위의 삶을 살지. 오세아니아 사횐 시작도 끝도 없는 아이러니와 허위의 무한루프에 빠져있음.
윈스턴이 거부하고자 했던건 그 모든 허위였을것임.
그래서 사상통제를 당하지 않는 노동자들과 대화해보고싶었던거고(물론 그들은 다른 형태의 허위에 지배당하고 있었고), 줄리아와 진짜 사랑과 섹스를 나누고싶었던것임.
결국 윈스턴은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빅브라더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됨. 이것은 윈스턴의 본심이 아니고 고문으로 만들어진 거짓자백임. 자백이 윈스턴 자신의 진심이라고 믿고싶어질만큼 끔찍한 고문으로 만들어진.
당도, 오브라이언도, 윈스턴의 고백이 진정한 그의 진심은 아니라는걸 알고 있음. 윈스턴은 이미 예전의 윈스턴이 아니고, 고문으로 개조된 당의 로봇이니까. 그럼에도 오브라이언은 당이 성공적으로 윈스턴을 개심시켰다고 생각함.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이중사고가 있으니까. 아이러니 그 자체임.
반대되는 두 사실을 동시에 믿을수 있다는 강령이야말로 오세아니아 사회의 허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지.
실제로 현실에서 공산주의와 전체주의가 보이는 허위성은 소설속의 오세아니아에 못지 않다. 동무라고 말하지만 전혀 동무가 아니고, 평등을 내세우지만 전혀 평등하지 않음. 우리가 본능적으로 전체주의사회를 두려워하는것은, 압제와 차별, 폭력에대한 공포때문이 아님.
그것들이 완전히 허위적이기때문에 두려워하는거.
그 사회를 위해 희생해야 할 이유를 못 느끼는거. 신념을 가질수 없는거지.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할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을거. 그러나 오세아니아 주민들은 오세아니아를 위해 희생하지 않음. 그건 진정한 희생도 아니고 가치있는 애국이나 신념도 아니란걸 아니까.
윈스턴은 모든게 허위적이기때문에 어떤것에도 애정붙이지 못했음. 직징에도 동료에도. 드물게 진실된 몇몇것들에 의지했지. 줄리아같은. 그래서 윈스턴은 사랑을 위해서 희생을 하기로 결심하기도 했었음. 비록 실패했지만.
전체주의 사회의 삶은 허위적임. 우리가 수많은 문제 속에서 살면서도 자유사회에 남고자 하는것은 이 사회가 전체주의 사회보단 진실되다고 느끼기때문일거야. 날조된 평화 속에서 사는것보단, 차라리 난장판일지언정 날것 그대로인 삶이 낫다는거지.
오웰이 느낀, 그리고 경고하려 한 진정한 공포는
진실을 볼 자유조차 부정해버리는(그리고 부정했다는 사실조차 날조해버리는) 사회의 허위성
그리고 그런 허위성을 만드는 사회 자체의 생명력 아닐지.
체제와 시스템에 대한 통제 잘 들었다. 아나키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허구에 의한 시스템 하니까 브이 포 벤테타 생각나서 물어봤다. 논점 흐린거면 미안
개추준다. 글 잘읽었음
1984가 전체주의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인것은 이해가 되는데. 공산주의까지 엮어 넣은 이유는 뭐야? 그리고 오세아니아 사람들이 오세아니아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됨. 당에서 통제하는 분노표출시간등을 통해 스스로 국가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된것 마냥 변해가는것이 작중 표현되는데...?? 그리고 오세아니아 주민들 대부분은 당원이 아닌 노동자 계급임. 그들의 삶까지 다 허위라 생각되지는 않는데?
1984는 어느정도 동물농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할수 있어. 다만 농물농장에선 누가봐도 스탈린의 패러디인 등장인물을 통해서 현실의 공산국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반면 1984에선 전체주의화될수밖에 없는 공산주의를 경고하고있다 볼수있지. (전체주의에 방점이 찍혀있고 공산주의는 한 예라고 봐야할듯.)
오히려 1984는 제국주의랑은 관련이 없지 않나? 작중에서 문화의 충돌이란건 등장하지 않아. 어떤 강대국이 약소국을 착취하고, 식민지를 늘리는 그런 세계가 아니지. 오히려 세계는 3국으로 분할되어있고 안정되어있음. 전쟁은 국민 통합, 통치의 수단이고. 이 세 나라는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싸우는게 아니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합의된 전쟁을 하는거
세 강대국이 성립되기 이전은 제국주의가 존재했던 사회겠지만 작중 시점에선 제국주의는 이미 영향력을 다하고 문제시되지 않아.
오세아니아 인이 당에 충성하는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들이 진정으로 당이나 국가에 헌신하는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돼. 윈스턴의 저항정신을 고문으로 무너뜨렸듯, 오세아니아 사회는 공포와 감시로 국민들을 개조하고 있을뿐이지. 따라서 오세아니아인의 당에대한 충성은 살아남기위한 처세고 자기기만임.
오세아니아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비판적 사고도 해선 안되고 당의 지도에 의문을 품어서도 안됨. 철저한 멍청이가 되어야하지. 등장인물중 사임이란 사람이 있어. 사전 편찬하는사람. 사임은 똑똑해서 신어의 허위적 본질을 꿰뚫고있었고, 윈스턴은 그렇기때문에 그가 곧 죽을거라고 예상했음. 그대로 되었지.
세 제국이 명확히 명시되어있지 않음? 그리고 아프리카 몇 지역같은곳은 옛 제국주의 시절처럼 계속 이제국 저제국에게 영토빼앗기고 노동착취되어가는 구조 아님?
자유사회의 사람들은 저마다 스스로 확립한 신념을 가지고 사회에 헌신하고 희생하는 반면, 오세아니아 인들은 철저한 상호감시체제 하에서 진정한 자신을 숨김으로써 당에 헌신함. 어쩌면 오세아니아인 전부가 윈스턴일수도 있어. 누구나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살기 위해서 티내지 않는거지. 이런 사회에선 가장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조차도 속마음을 털어놓을수 없어.
그리고 윈스턴의 정신이 고문으로 무너진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내부,외부 당원들이 다 고문을 통해 당에 충성한다고 보는것은 너만의 독자적 해석같은데? 네 말대로 치면 오브라이언도 고문같은 외압을 통하여 당에 충성하는 내부당원이 된것임? 작중 명시가 안되어있는 부분은 독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것인데 네가 너무 100% 라는 식으로 써놨길래..
그렇게본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근데 내가볼때 제3세계는 전쟁을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듯. 윈스턴이 환멸하는 대상은 제국주의의 타문화에대한 폭력성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본 전체주의니까.
모든 당원이 고문을 받아서 충성하는거라는 말은 없어. 오브라이언처럼 똑똑한 인간이라면 고문을 받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될게 뭔지 잘 아니까.
중요한건 고문이든 판옵티콘이든, 어떤 강제력이 작용한다는거야. 국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게 아니라, 강제된 신념을 살기 위해 수용한다는거지. 북한에서 김정일이 현지지도 나오면 수령님 수령님 하면서 울고불고 난리잖아. 근데 그 사람들이 정말로 김정일이 좋아서 박수를 치고 그러는걸까? 우리는 아니란걸 알아. 그게 다 허위란걸 알지.
일반적인 시민이나 당원에게 작용하는 압력은 숙청에대한 공포, 텔레스크린과 밀고로 대표되는 상호감시체제임. 고문은 윈스턴같이 멍청하고 고집센 인간에게나 필요한거고.
음..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런데 반대로 오브라이언처럼 똑똑이가 아니라 정말 바보같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세뇌되어서 정말이지 국가와 당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성장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아닌것을 알면서도 옳다 여기는.. 그런 이중사고에 대한 개념이 애초에 필요없을 정도의 순진무구한 바보들 말이야. 간혹 군시절에 만나게되는 그런 부류들.
그럴수도있지. 초반에는 파슨스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인것으로 생각되지. 멍청하리만큼 충성스럽고 어떤 비판적 사고도 못할거같고. 근데 재미있는건 그런 파슨스는 빅브라더를 타도하라는 잠꼬대를 했기때문에 죽었다는거. 이건 사실일수도 있고 밀고한 딸의 망상일수도 있음. 사실이라면 재미있는부분이지. 가장 멍청하게 보였던 사람도 실은 뭔가를 느끼고 있다..라는거니
노동자계급에대해서 말해보자면, 어느정도 니 말이 맞다고 생각해. 당은 노동자들까지 사상통제하지 않지. 근데 왜 안하느냐면, 노동자들은 무식하고 멍청해서 어떤 비판적 사고를 할수가 없기때문임.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급급한 사람들이니까 그럴 여유가 없어. 가축처럼 먹고 싸고 쉬기만하지.
윈스턴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노동자들에게서 진실된것을 찾으려했음. 근데 나이먹은 노동자들은 거의 과거를 잊었고, 젊은 노동자들은 아무런 생각도 없지. 어쩌면 노동자는 사회가 전체주의화 되도록 방관하는, 아니 방관이란 말조차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어떤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다수를 상징하는것인지도 몰라.
그러네 ㅋㅋ 그리고 또 재미있는게 줄리아년이 윈스턴 말고도 여러번 떡치고 댕겼다 했는데 그 남자들 행방이 궁금함. ㅎㅎ 난 어쩌면 오브라이언이 줄리아를 이용해서 불순분자들 색출해내고 줄리아도 다 써먹은뒤에 폐기처분한게 아닐까 싶음. ㅋㅋ
어떤 사회든 변화는 다수의 지지와 (적어도 암묵적인) 동의에 의해서 이루어지잖아. 히틀러도 지지를 받아서 일인자가 된거고. 오세아니아 노동계급은 그들 자신이 허위적인 사회에서 가축처럼 길러지는 처지라는것도 이해하지 못할정도로 무능력하기때문에 그런 사회에서 삶을 사는거겠지.
ㅇㅇ. 나는 책을 읽어도 너처럼 머릿속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쓰는 능력이 없어서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을 토론하고 싶었음. 잘 배우고 감.
왜 공산주의 비판하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책 목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