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필명입니다.

본명은 에릭 블레어 - 대개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이름이죠.

조지 오웰은 책을 출간할 때는 필명을 사용하고, 일상 삶에서는 철저히 본명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조지 오웰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내전에 가서 작품을 썼던) 헤밍웨이를 만나러 찾아갔을 때,

"에릭 블레어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헤밍웨이는 "그래서 어쩌라구 (~ 꺼져)"라고 대꾸하였지만,

"조지 오웰이라고도 합니다"라고 하자 헤밍웨이가 "어서 와서 한 잔 합시다"라고 반색을 하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지 오웰은 평생 무명 및 가난과 싸웠던 사람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뒤늦게 <동물농장>이 출간되기 이전까지 사실상 무명이었고,

일반적인 보통 독자들은 대개 조지 오웰이라는 사람의 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평단의 극찬을 받은 <카탈로니아 찬가>도  마케팅 능력이 전혀 없는 작은 출판사에서 나와서,

무척 적은 부수만 인쇄한 초판이 작가가 죽을 때까지 무려 12년 동안 제대로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 있었습니다.

히트작 <동물 농장>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서점에서 작가 이름을 모르니 제목만 보고 농업 파트에 책을 진열하기도 하였죠.  

   

다시 말해 필명 "조지 오웰"이 되었든 본명 "에릭 블레어"가 되었든

그의 생애 마지막 5 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무명이기는 매일반이었습니다. 

   

반전이 벌어진 것은 <1984>년이 출간되면서 평단과 독자들에게 일제히 극찬을 받으면서였습니다.

심지어 조지 오웰(에릭 블레어)의 청혼을 야멸차게 거절하였던 출판계의 여성 소니아 브라우넬은 되돌아와서

"이런 걸작을 쓴 작가라면 결혼할만 하다"라면서 폐결핵으로 사실상 다 죽어가던 조지 조웰과 병상 결혼을 합니다.

소니아는 당시 출판계에서 편집일을 하던 기가 세고 활기찬 여성이어서 조지 오웰의 눈에 띄어 청혼한 것이었는데...  

실은  스페인 내전까지 같이 갔었던 첫 번째 조강지처가 <동물 농장>의 성공을 못보고 그만 세상을 떠나자 크게 상심하여

눈에 띄는 왠만한 여성에게 죄다 들이대기 식으로 청혼하기를 반복하는 상태였습니다 - 쓸쓸함과 상실감을 덜기 위함이었죠. 

   

조지 오웰은 병상 결혼하고 불과 3개월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병상에서 다 죽어가는 작가와 결혼을 감행하였던 출판계의 왕언니 소니아..

이 여성은 조지 오웰이 사망한 후 그가 남긴 작품들이 차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자,

그 판권을 통하여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면서 심지어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명성마저 누리고자 합니다. 

  

조지 오웰이 죽은 후, 소니아는 개명을 하죠 - 남편의 "필명"에 맞추어서, "소니아 오웰"로 개명합니다.

그리고 "오웰 여사"로 불리면서 "조지 오웰의 미망인"이라는 간판을 달고 세계 각지를 다니며 온갖 강연을 하고 다닙니다.

치열한 냉전 중에 소비에트와 대결 구조에 놓인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오웰 여사"로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을 즐기죠...  

    

실은 <동물 농장>은 사실상 조지 오웰의 첫 번째 부인의 애정어린 조언 아래 탄생한 작품이었고,

마지막 작품 <1984>를 쓰는 동안 심지어 소니아는 조지 오웰의 청혼을 거절하고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3개월 결혼 생활을 한 남편이 남긴 판권 및 명성을 고스란히 누리기 위해... 남편의 필명에 맞춰 이름을 바꾼 것이죠.  

   

조지 오웰은 생전에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 자식이 태어나지 않아서, 아들을 입양합니다.

그렇게 입양된 양아들은 조지 오웰이 첫 번째 부인과 살고 있을 때는 행복한 삶을 누렸지만...

얼마 안가 조지 오웰의 첫 번째 부인이 죽고 양아버지가 무척 대가 쎈 여성과 재혼을 하게 되면서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죽은 양어머니의 여동생(양 이모?) 쪽에서 돌봐주어 성장합니다.

조지 오웰의 두 번째 부인은 딱 3개월 결혼 생활을 한 남편의 양아들을 키울 의사가 눈꼽만큼도 없었고,

심지어 세상을 떠난 남편의 저작권마저도 나누어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 돈과 명예를 홀로 누렸죠.

하지만 이모 품에서 올바르게 성장한 조지 오웰의 양아들은 전혀 원망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일하며 먹고 삽니다.

그리고 양아버지의 본명 "블레어"라는 성을 이어받아서 - 자신이 조지 오웰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삽니다.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 에릭 블레어라는 이름...

양아들은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르는 "블레어"라는 아버지의 본명을 이어받아 돈과 명예를 마다하고 조용히 살아갔고,

병상의 작가와 결혼하여 3개월 지낸 두 번째 부인은 "오웰"이라는 필명에 따라 개명까지 해서 죽은 남편의 돈과 명성을 누립니다.  

  

뭐 그렇다는 겁니다.

인생은 그렇게 가는 것 ㅃㅃ

  

[사족]

조지 오웰의 두 번째 부인 "소니아"는 부지불식간에

남편의 작품 집필에 나름대로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실은 <1984>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줄리아"는 본래 "소니아"를 모델로 한 것이었습니다.

조지 오웰은 출판사 편집부에서 만난 소니아의 활기찬 성격과 매력적인 외모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녀에게 청혼한 것은 물론 <1984>를 쓰면서 작중 여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십분 활용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