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음

막 중구난방인 상태에서 그냥 정리하는게 아니라

나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중학생 때였나? 갑자기 어느날 "내가 죽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었어

무한한 우주가 나 이전에 있었고

무한한 우주가 내 앞에 또 있을텐데

난 그 사이에 먼지한톨처럼 낑겨서 살다가 가는구나 하면서 죽음을 느꼈는데

난 이게 뭔지도 몰랐다

죽음을 깨닫기엔 너무 어렸나봐.

아님 죽음이 어려웠거나. 하여튼 내 머리론 이해가 안갔음


스물두살 군대에 있을 때에 다시 한번 오더라. 이번엔 좀 더 세게 다가왔던 것 같아

100세인생이라고 치면 벌써 내 생의 20%를 살아버린거잖아?

절망감이 정말 장난 아니더라.

그런데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어

표현할 방법도 모르겠고

내가 느끼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 슬펐어


그 시기에 온갖 책들을 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평생 독서를 안해서 책읽는게 참 힘들었는데

처음엔 정말 억지로 이것저것 읽었지

(이제생각해보면 죽음에 대해 나랑 똑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찾고싶었던 것 같아.)


아직 너무도 부족하지만 하나 깨달은게 있다면

적어도 이젠 내가 뭘 생각하는지 안다는거고

정말 미약하나마 이렇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거?


아무리봐도 나는 참 멍청한 것 같다

남들은 이런 걱정 안하면서도 잘 사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게 내 삶이거니 하면서 산다 ㅎㅎ.. 

주절주절 일기가 되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