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더라고
책은 '지루하고, 골치아프고, 따분한 것' 이라는 생각을 무너뜨려
거부감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어, 생각보다 재미있네!' 하고 느끼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사실 이건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아이가 책 읽기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책상 앞에 앉혀놓을 수는 있을지언정,
책을 읽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재미' 입니다.
이 목표를 가장 쉽고 빠르게 이루도록 해주는 책이
바로 동화나 소설 같은 이야기책입니다.
.....
"선생님, 이야기책을 읽는 게 공부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
부모님들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럼 지식도서는 공부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
지식도서가 나쁜 책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지식도서는 독서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책입니다.
문제는 초보 독서가(어린이들)이 지식도서를 읽을 능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읽어도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책을 펼친 지 20분 안에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설사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끝까지 읽어낸다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게 아니라 글자만 읽게 되고,
이렇게 읽으면 당연히 독서 효과도 생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 자체입니다.
흔히 이야기책은 공부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성이나 감성, 예절 같은 것에 영향을 끼칠지는 몰라도,
학습과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거죠.
그래서 아이가 동화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왜 이런 쓸데없는 책을 읽느냐고 빼앗아버리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물론 이야기책은 지식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보면 이야기책만큼 위력적인 책도 없습니다.
읽는 족족 언어능력이 올라갑니다.
....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퉁쳐서 이야기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정서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음
'책 = 능력치 상승용 마법스크롤'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
그냥 그 자체가 재미있어야 지속할 수 있고,
그래야 결과적으로 많은 양을 읽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책에서 재미 느끼는 우리끼리나 많이 읽자구
사람들이 책 많이 읽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경쟁붙어서 힘들단 말이야
이 책 읽으면서 내가 독서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엄청 반성하게 되더라고. 나는 언제부턴가 문학을 거의 안 읽고 비문학(지식도서류) 만 읽고 있었는데 말이야
나 자신도 맨날 독갤에서 떡밥도는 책=능력향상용도구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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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익인 찐익찐이 뭐임
인싸는 익을수록 인싸되고 찐따는 익을수록 찐따된다는건가
益 이었구나 익는다는게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개꿀잼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권장도서로 만드는 법을 추진하는 게 어떨까
아니다 이 하루키야
<인간의 굴레에서> 를 권장도서로 만드는건 어떨까
나는 저 책의 핵심이 '자기 수준에 맞는 독서'라고 생각해. 애미없이 하바드 필독 100서 이런거 보고 애들한테 짜라투스투라 읽히고 그러면 애들 뇌가 망가짐. 애들 특징이, 자기가 이해 못해도 다 안다고 말하거든. 진짜 아는게 뭔지 모르니까. 남들 하는 말 서평이나 이런거 슬쩍 보고 자기 생각인 것 처럼 읊기도 하고, 이상한 주장을 하기도 하고. 어쨌든 진짜 읽고 바로 이해하고 흡수하고 흥미롭게 예측하고 뇌에서 접수하면서 소화할 수준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게 바로 선생과 부모가 진짜로 고민하고 신경써야 할 포인트임. 애들은 선생이나 부모 기대에 맞춰서 거짓을 말하거나, 자기가 이해한다고 착각해서 수준을 높이 잡기 쉽거든. 애들 경쟁심도 엄청 세기 때문에.
헉 혹시 이 책 먼저 다읽었니
ㅇㅇ 저 책 봤어. 재밌게 봤고, 애들 독서교육 강박 가진 어른들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 무슨 사기를 치나 눈에 불을 켜고 봤는데, 맞말이라 납득하고 동의함 ㅎㅎ 나 자신이 어렸을 때 이런 선생을 만났으면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기 나온 글 보고 나를 돌아보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