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부가 그렇듯 독서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효과를 보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는 거죠.
그럴 때 □□ 이처럼 독서광인데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근거로 거론되곤 합니다.
매일 책을 읽는데 언어능력이 낮다는 건
아령운동을 매일 100개씩 했는데 근육이 안 생기는 것만큼이나 이상한 일입니다.
현실세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딱 하나뿐입니다.
아령운동을 한다고 아령을 들고 방에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책을 좋아한다고 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독서는 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도 볼 수 없습니다.
언어능력이 낮은 어린 독서광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책 읽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150쪽 분량의 고학년 동화를 1시간 안에 뚝딱 읽습니다.
심한 경우 30분 만에 읽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걸 '책을 구경한다' 라고 합니다.
2시간 짜리 영화를 중간 중간 건너뛰어 가며 10분 만에 훝어 봐놓고
영화를 봤다고 우기는 것과 비슷하죠.
이 아이들인 책을 아무리 봐도 생각과 감정의 덩어리는 커녕,
아주 기본적인 사고량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이 책을 구경하면서 하는 일이라곤
눈으로 훝으면서 대충 내용파악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오목이 바둑이 아니듯 책을 구경하는 것은 독서가 아닙니다.
두번째 공통점은 자기 연령대보다 높은 책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모르고,
실제로 책을 읽지도 않습니다.
무의미한 책 구경하기를 무한반복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수집 취미입니다. '내가 읽은 책' 을 모으는 거죠.
목적이 '수집 목록' 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책을 최대한 빨리 훝어봅니다.
어디가서 읽었다고 말은 해야 하니까 요령껏 내용만 대충 파악합니다.
자기 연령대보다 몇 단계 높은 책을 선호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그런 책은 수집 목록을 돋보이게 만드는 '희귀 아이템' 이거든요.
이 수집목록으로 아이가 얻는 것은 주위의 칭찬입니다.
"넌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어머, 벌써 다 읽었어? 대단하다"
"청소년용 책인데 이해가 돼?"
근사한 수집목록을 갖고있으면 대단한 아이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아이를 '가짜 독서광' 으로 만듭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아령 운동을 하는데 근육이 안 생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는데 언어능력이 오르지 않는 아이는 없습니다.
물리법칙 만큼이나 명확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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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일단 빌려 놓은 다음에
2~3주 책장 구석에 쌓아놨다가 반납하기 하루 전에 대충 목차랑 내용 훝어보고
반납해서 도서관 리브로피아 어플에 대여이력 쌓기만 하고
북적북적 어플에 책 이름만 기록해놓는 식으로 살았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라고 적당하게 핑계대면서)
사실 지금 책장에 질러두고 안 읽은 책들도 1년 가까이 먼지쌓여 있는 것들 꽤있음
분명 어린이 독서교육에 대한 책인데 내 양심을 관절 마디마디마다 구석구석
진압봉으로 두둘겨 맞는거 같아서 마음이 그렇다.
이거도 도서관에서 오늘 빌린책인데 꼭 다 읽어봐야지
빈서판 빌려놓은거 언제 다읽지... 앞에 30페이지 정도밖에 못일겅ㅆ는데
어쩌다가 읽었음
도서관 갔다가 십진분류표 000번대쪽에 다른 책 찾으러 갔는데 유독 눈에 띄더라
거의 우연으로다가 집은 책인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빠져읽음
저책 이름이 뭐야? 공부머리 독서법인가 그거랑 비슷하네
그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