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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는 걸까? 사람은 그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얻기 위해 살아간다. 의미 없는 삶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언젠가 '삶 논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1. 행복을 삶의 목적이라 가정하자.

2. 여기 의심의 여지 없이 행복한 A가 있다.

3. A의 행복은 죽음으로 인해 단절된다.

4. 따라서 산다는 것은 행복이 삶의 목적일 때,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주장을 에피쿠로스의 죽음관을 통해 반박할 것이다. 죽음이 결코 우리와 만나지 않는 평행선과 같은 개념이라는 그 주장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게 함으로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과연 죽음이 정말 우리와 무관한 존재인가? 유명인의 죽음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죽음이 귀밑에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죽음은 삶과 맞닿아 있고, 각자의 마음이 각자의 세계라는 걸 고려하면 죽음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동전의 한 면인 셈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우리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통해 그 대답을 찾았다.



결국, 그런 것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건 아주 사소한 것이다. 퇴근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짭조름한 향기. 석양이 지는 하늘의 아련한 주황색.

더운 여름날 간혹 스쳐 가는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듯이 행복을 느낌으로써 우리는 살아 있다. 가을, 찬 바람이 북극곰처럼 불어오는 계절이 오면 우리는 조용히 눈을 감게 되리라. 그러니 살아있는 순간에는 바람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자. 슬프지 않도록.



평점은 6점(5점 만점)이다. 지금 글은 서론과 결론만 존재하는 미완성 상태이다. 본론은 각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채워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차오름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