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59일차 2020/12/20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2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 역

17p ~ 60p - 54p




- 59일차, 혁명 후, 새로운 법이 움트는 과정은 얼마나 잔인하고 무지하며 역겹고 허탈했는가

그리고 권력자들의 입맛에는 얼마나 잘 들어맞았는가,


노동자 계급을 제외한 모든 계급은 기존 사회의 배설물로서 처벌의 대상이었다. 왜일까?

그들 말마따마 역겨운 부르쥬아적 계급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수천의 반혁명 분자들이 재판도 없이 즉결 처형을 받는 동안, 시간이 흘러 재판의 구색을 갖춘,

변호인, 검사, 재판관이 존재하는 재판의 형식이 움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목적과 권력의 어떠한 차이가 있었는가?


피고의 죄의 유무를 분별하기 보다, 피고의 죄에 어떠한 형벌을 내릴지에 대한 재판이 이루어질 뿐이라면, 왜 그러한 형식이 필요했는가?


과거의 모든 가치들을 죄라고 규정한다면, 우선 아직 존재하는 기존의 가치들을 처벌하기 위해 총알부터 밖아넣었던 것은 당연하다.

그 이후에는 무엇을 행했는가? 그들을 처벌함으로서 가치의 부정이 이루어졌으니, 그 처벌의 이유를 새로운 법으로 세우는 것이 마땅했다.

처벌을 법으로 규정하고, 그 법을 정의로 규정하고, 그 정의를 원칙으로 규정함으로서 새로운 가치가 세워졌고, 동시에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권력이 견고해졌다.


이에 반하는 사상과 행동은 모두 반혁명이라는 죄목으로 6개월 이하 형, 10년형, 15년형, 25년형, 총살형을 선고 받았다.


정권에 의견을 표하는 교수.. 와 주고받은 편지 두통도 죄가 되었고, 반란 센터..로 규정되는 규약, 강령, 회비도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라 부를 수 없는 만남도 죄가 되었고

성직자들의 성물을 파괴하고, 재물을 갈취하고, 신부를 살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경종을 울린 행위도 죄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개별적인 죄의 판별이 아닌, 가치 수립을 위한 수단이었다.


수천의 행렬이 재판소로 쏟아졌다.


지식 계급 또한 노동하지 않음, 싸우지 않음, 죽지 않음, 등등의 온갖 명분을 핑계로 재판의 회부되었다.

노동자들을 위해 그 모든 원칙과 지식들을 탐구하였던 그들 조차도,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니 어떻게 정권과 의견이 다를 수 있느냐며 처벌되었다.

게 중에는 톨스토이의 딸 알렉산드르도 있었다. 그녀는 차를 내어주었다는 말 한마디에 가벼운 형인 3개월 형을 받았다.


재판관들이 노동자들을 위해서, 그들을 보살펴주던 성직자들을 처벌하고, 그들을 위해 애쓴 지식 계급을 처벌하고,

노동자들을 위해서, 자신들의 사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모든 사상과 행동과 행동하지 않음을 처벌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노동자가 아닌 자신들의 권력 수립을 위해 일했고, 자신들의 권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노동자 개개인이 아닌, 노동자 계급이라는 간단한 명분이 필요했다.

기존의 가치는 모두 죄였으니까, 새로운 가치는 그 죄를 처벌함으로서 세울 수 있었으니까, 기존 사회에 가치를 따르던 모든 개개인을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기존의 가치를 죄로 규정하는 이유는 노동자 계급을 위해서였다.


그들은 노동자 계급을 위해 노동자들을 처벌하기에 이르렀고, 그들 자신도 처벌의 대상이 되었다.

왜?

그들의 진정한 동기는 그 누구도 아닌 권력이었기 때문에, 가장 최고 권력자에게는 다른 모든 권력은 자신을 향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렇다,

사회주의 사회의 권력자들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그 모든 일들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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