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탑백 플레이리스트의 장점: 감정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글루미 선데이나 사의 찬미처럼 우울의 끝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싸이키델릭한 락처럼 들을 때 정신을 피안으로 날려버리지도 않음. 청자와의 공감대에 어떤 선이 있고 그걸 넘어오지 않아서, 아무리 우울한 축에 있는 노래라도 분위기 깨지 않고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음. 사회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거지


문학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말하자면 대중성의 필요조건 중 하나는 오히려 공감의 정도에 선을 긋는 게 아닐까 하는 얘기. 보편적인 소구력을 갖추려면 그렇게 해야겠지


반대로 너무 세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그 때문에 대중적이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너무 위협적인 공감을 유도하니까... 종종 정신적으로 공격해오는 것들도 있고.


분명 대중성과 작품성이 반비례한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현대문학에서 작품성 있다고 여겨지는 소설이나 시, 그리고 그것들을 읽는 일들이 종종 스노비즘으로 치부되는 이유가 어쩌면 이것 때문이기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애당초 읽기가 어려운 게 크겠지만, 때로는 서사 자체가 좀 폭력적인 공감을 요구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