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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와 나는 프랭크 마틴이 운영하는 술 끊기 시설의 앞 포치에 있다. 프랭크 마틴의 시설에 있는 다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J.P.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술꾼이다. 하지만 그는 굴뚝청소부이기도 하다.



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J.P.의 인생사를 듣고, 심지어 새해 첫날에 J.P.를 응원하기 위해 중독치료소에 찾아온 J.P.의 아내를 만난 내가

그동안 미처 연락하지 못했던 아내 혹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기로 결심을 하는 이야기다.


레이먼드 카버는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답게 쓸데없는 미사여구나 심리분석을 거둬내고

단지 사실과 화자의 회상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따뜻하게도

스스로 모든 것을 망쳐버린 사람이라도, 당연히 사람이라서 위안과 지지를 필요로 하고

심지어 자기가 모든 것 망쳐버렸기때문에 염치가 없어서 위안과 지지를 구할 수도 없는 중독자/패배자의 쓴 감정을

그 감정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어떤 소설보다도 잘 그려낸다.


그러니까 니들도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아무리 개차반처럼 살았다고 하더라도 고마운 사람한테 안부전화나 한번 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