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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붕이들은 즐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가? 필자는 지금 시험으로 고통스러운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그 덕인지,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일본사 서적에 눈길이 갔다. 사람이란 시험기간에 뭘 해도 공부만 아니면 즐거운 모양이다.
이 책은 표지만 보면 거대한 대하소설처럼 보이지만, 사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구판 제목은 <야망>)를 만화 작가 요코야마 미쯔테루가 코미컬라이징한 것이다. 즉 만화다. 그러나 만화였기에 필자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난세의 아이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상을 평정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그 원대한 사업의 이야기는 허튼 각오로 덤벼들 것이 아니었다. 물론 원작이 역사서라기보단 대하소설이기에 극화되고 가설과 추측이 많이 섞여있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여는데에는 충분히 큰 고통과 인내가 필요했음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의 인생은 죽을 때까지 싸움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문인 마쓰다이라 가는 당시 당주이던 마쓰다이라 히로타다 때 영 불안한 위치였다. 그로 인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6살 때부터 이마가와 가문의 인질로써 살게 된다. 후에 오다 가문의 인질로 넘어가면서 형편이 약간은 좋아졌다고 하나, 철들때까지 남의 집에서 인질로 살았던 경험은 이에야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 후로도 그의 인생에는 끝없는 인내가 뒤따른다. 마쓰다이라 가문 가신들의 10년의 인내 끝에 되찾은 오카자키 성, 다케다 신겐의 상락에 따른 큰 패배, 아내 쓰키야마도노와 아들 노부야스의 사살, 전국의 다이묘를 아래에 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끝없는 신경전, 그리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피가 흘렀던 오사카 성에서의 전투까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 모든 일 앞에서 인내했어야 했다. 그는 동시대 다이묘들보다 훨씬 더 긴 삶을 살았지만, 그와 동시에 더 끔찍한 일들도 많이 당했어야 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통일된 국가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는 점이다. 이 만화는 일본 전국시대의 양상을 여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20년 동안 이어진 전쟁의 시대는 피와 죽음의 시대였다. 남자들은 전장에서 죽고, 여자들은 전장의 남자들을 기다리다가 죽었다. 정말 끔찍한 모습이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도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리고 셀 수 없는 많은 다이묘들과 가신들이 할복하는 모습도 충격적이었다. 대체 그들이 왜 스스로의 배를 갈라야 하는가. 그들의 할복에 수많은 부하들과 부인들이 같이 순사했음은 물론이다. 자연스레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휴전 중 아닌가. 지금도 수많은 청춘들이 징병당해 군부대로 끌려가고 있다. 총과 폭탄을 들지 않으면 안되는 이 시대가 야속할 뿐이다.
두 번째는 교토를 노리던 실력자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한순간에 오다 노부나가에게 죽고, 위용을 떨치던 다케다 가문은 신겐이 죽자마자 흔들리고, 반란 하나로 목전 앞에 둔 일본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한 오다 노부나가를 보면서 느낀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때로는 현실에서 픽션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 그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오다 노부나가는 그의 천재성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의 세상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의 인내심으로 멋지게 헤쳐나갔다. 그러나 그들 역시 운명의 장난에는 거역할 수 없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한 명의 어른으로 살아야하는 필자에게 이것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온다. 과연 이 시대에, 더군다나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거대한 시련의 시대에 필자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결국 앞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 필자는 대양 한가운데에 뜬 조각배 같은 기분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으로 감상을 끝마치겠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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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뒷부분 지루하다는대 만화는 어떰
뒷부분도 충분히 재밌었음. 이에야스 죽을 때가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