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번역론 책이 진짜 큰 도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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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인 될 때까지 책 한권 안읽다가
군대가서 책맛을 좀 보게됐어
근데 그때는 책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돌대가리였거든
그래서 아무 책이나 막 읽었어
재밌어보이는거 그냥 아무거나.
스키마 쌓는 데는 좀 도움이 된 것 같았는데
문제는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들도 막 읽으려고 했었다는거야.
난 당시엔 어려운책 쉬운책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어
존나 안읽혀도 다 내가 읽는게 익숙치 않아서 그런갑다 했지.
이게 진짜 문제인게 뭐냐면
어려운 책을 읽으니까 문장도 잘 안읽히고 책도 존나 질려버리고
그래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읽었는데
결국엔 문장 안읽히는게 몸에 익어버렸음
읽은 문장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근데도 안읽히고 ㅋㅋㅋ
아무리 빨리 읽어도 1시간에 50페이지 이상은 못읽겠더라.
그런데 얼마전에 내가 번역론 책을 읽었단 말이야?
(그냥 영어랑 한국어랑 얼마나 다른지 설명하고 어색한 번역어투를 줄이자고 말하는게 다임)
내가 이 책 덕분에 난독증 진짜 많이 고친 것 같아.
내가 말했던 그 '어려운 책'들은 대게 두 부류였는데
A. 내용도 어려운데 문장도 어렵게 쓰여있다
(이건 특히 번역본일 때 더 심해져.)
B. 내용은 쉬운데 문장이 어렵게 쓰여있다
이런 것들이었어.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만 읽었으니까 의욕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도
첫 문장을 읽기만 하면 왜 이렇게 이해가 안가는지 당시에는 몰랐음
알고보니까 문장 자체를 좀 어렵게 쓰는 작가들이 있더라고.
아니면 번역을 진짜 개똥같이 하거나 ㅋㅋ
번역론 몇권 훑어보니까
뭐가 A때문이고 뭐가 B때문인지 보이더라.
내용은 쉬운데 문장이 이상하면 그냥 내가 문장 옆에 고쳐서 다시 씀 ㅋㅋ
심리학개론 (양서원 출판사) 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어
"지각은 뇌가 수많은 의미 없는 개개 감각들을 의미 있는 패턴이나 이미지로 조립하고 조합시킨 후에 가지게 되는 경험이다."
똑똑한 애들은 한방에 이해할지 몰라도
나처럼 머리 둔한 애들은 한방에 이해 안갈수도 있거든.
일단 주어를 '나' 또는 '사람들'로 바꿀 필요가 있고
'수많은', '무의미한' 같은 형용사는 부사로 바꿔주면 좋을 것 같고
'개개'도 좀 더 쉽게 풀어쓰면 좋을 것 같네. 일단
1단계로
"지각이란, 무의미한 개개 감각들을 모아 패턴이나 이미지로 조합하는 것이다" 라고 바꿨고
2단계에서
"지각이란, 따로따로 흩어진 감각들을 모아 일정한 패턴이나 유의미한 이미지로 조합하는 것이다."라고 바꿨어.
읽기 조금은 더 쉬워졌지?
뭐가 잘못된 건지 아니까 딱히 안바꿔줘도 상관은 없는데
글쓰기 연습하려고 혼자 바꾸면서 책읽음 ㅋㅋ
난독을 고쳤다기 보다는 우회해서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은데
난독도 고쳐졌어. 문장 고치는건 부가적으로 얻은거!
읽을 가치 있는 글이었다
https://ko.m.wikipedia.org/wiki/난독증
넌 난독증을 고친 개 아니라 그냥 책 안 읽다가 책 읽는 취미 붙인 거임
도움된다 ㄱㅅㄱㅅ
ㄴㄴㄴㄴ 헉 고마워!! 최고의 칭찬이야 ㄴㄴ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나 다른 쉬운책들은 하루에도 2백페이지씩 읽더라고! 책읽는건 지금 2~3년정도 됐는데 적응기간+취미붙이는 시간치곤 좀 긴거같아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나 싶더라구. 둘 다일수도 있고!
글쓴이인데, 이제보니까 내가 난독증에 대해서 잘 모르고있었던 것 같다 좀 더 공부하고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