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은 거르고 새로 읽은것만 쓰기로 하겠음. 어차피 20권정도밖에 안읽었음
1. 백위군 - 미하일 불가코프
전쟁관련 소설을 많이 읽어봤는데 이렇게 재밌는 전쟁 얘기는 얼마 없었음. 백군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적백내전이 단순한 백군 대 적군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게 됐다. 그리고 나이 뚜르스 장군의 용기와 죽음은 아직도 기억난다 ㅠㅠ 장군니뮤
인물들의 스토리가 깔끔하게 끝맺어져서 좋았다. 근데 솔직히 루사코프였나 불치병 걸린 애는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이반 베즈돔니랑 구도가 비슷한데 왜 나온건지 잘 모르겠다.
2. 콜레라 시대의 사랑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내가 읽은 첫번째 남미 소설. 플로렌티노과 그의 영원한 사랑 페르미나의 일생을 통째로 그려낸 일대기 형식임. 사랑의 성격을 마르케스의 무친 필력으로 재미나게 써놓아서 읽는동안 엄청 몰입했었다. 지금 읽고 있는 백년의 고독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 취향엔 더 맞았다.
3. 거장과 마르가리타 - 미하일 불가코프
올해 읽었던 책중에 제일 의외로 재밌게 읽은 책. 원고는 불타지 않아요만 기대했는데 환상적인 전개가 개꿀잼이었다. 아마 대부분 이 책을 읽자마자 마술적 리얼리즘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ㅋㅋㅋ 악마 볼란드, 거장과 마르가리타 등 인물들도 아주 매력있다! 꼭 읽어봐라
4. 발칸의 역사 - 마크 마조워
이건 오스만 제국 역사 파다가 읽게된 거. 진짜 몇 년만에 읽어본 비문학인데 생각보다 읽기 어려운 감이 있었음. 그래도 발칸반도의 사정은 나름 이해하게 됐음
5.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올해 읽은 최고작. 솔직히 첨에 인물 설명할때는 막 재밌진 않았는데 인물 소개 끝나고 에피소드들이 빵빵 터지니까 개꿀잼이었음 이반과 알료샤의 대화는 레전드 파트라고 생각함. 사실 주인공은 드미트리같았는데 이반에 끌려서 드미트리 이야기엔 잘 집중 못한 감이 있다. 재독해야지.
6. 죽은 군대의 장군 - 이스마일 카다레
특이한 전쟁 소설. 참전 용사의 유해를 과거의 적국에서 발굴하는 이야기다. 이방인의 눈을 통해 음습하고 폐쇄적이며, 무모하기 짝이 없는 알바니아의 모습을 그려낸다. 처음엔 되게 재미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해를 발굴하면서 전쟁의 영광에 질려가는 장군의 모습이라던지 알바니아 전역에 흩어진 외국 군대의 유해들을 통해 알바니아 투쟁의 역사와 전쟁의 부조리함을 그려내는거 같기도 하다. 이거 읽어보니까 알바니아 가보고싶어짐
7. 숨결이 바람이 될 때 - 폴 칼라니티
군대에서 할거 없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던 책. 작가가 자기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죽음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게 멋졌다. 작가는 결국 죽어 이야기를 끝내지 못하지만, 오히려 미완성된 느낌이 삶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작가가 정말 죽었지만 열심히 살아갔다는 기억이 오래 남는다.
8. 칼의 노래 - 김훈
한국 문학 중에서 좀 좋은 거 읽고 싶어서 읽은 책. 내가 읽어본 한국어 문학중에서는 문장이 제일 정갈했다. 솔직히 내용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조선이라는 국가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문장 하나는 기똥찼던 책.
9. 돈 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고전이 이렇게 유쾌할 수 있는지 놀라게 된 책. 수 세기 전의 책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유머 센스가 대단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의 유머가 무엇을 가르키는 지 알 수 있다. 1권은 좀 정신사나운 유쾌한 모험 정도로 생각하다 2권 들면 순수한 기사의 꿈이 짓밟히는 이야기로 읽혀진다. 지금 생각해보니 웃긴 이야기보단 슬픈 이야기 같다.
10.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기대한 것 만큼 재밌었던 책. 미술과 예술에 큰 지식이 없어서 읽기 어려웠지만 추리 소설 형식이라 이상하게 흥미진진했다. 시대의 변화와 화원의 사건, 카라와 셰큐레의 사랑, 사물들의 목소리 등 대단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 전개를 하나로 엮어내는 오르한 파묵은 정말 대가는 대가였다. 그동안 파묵이 그렇게 대단한 작가인가? 싶은 의문을 싹 가시게 해준 작품이었다.
11.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이탈로 칼비노
이상하게 재미있었던 책. 존재와 선택에 대한 고찰을 동화 형식으로 읽기 쉽게 잘 썼다고 느껴진다. 작가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할 수록 이 소설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할 수록 어려운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12.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sf로 그린 전쟁 이야기. 단지 치고받고 전우애를 강조하는 평범한 전쟁 소설이 아니라 전쟁이 가져오는 충격들을 잘 그려낸 수작. 무엇보다 sf적인 설정을 잘 짜놨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번식 제한, 상대성에 따라 미래에서 온 적들등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결국 메리게이와 만델라의 사랑 이야기 였던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참전용사라 그런지 군대라는 기관을 정말 잘 꿰뚫어 본 것 같다.
13. 마음 - 나쓰메 쏘세키
독갤 추천으로 읽은 책. 사실 일본문학을 많이 못읽어봐서 어떨지 몰랐는데 인간의 심리를 기막히게 표현한 심리소설이었다. 답답하게만 보이는 인간 행동의 원인을 논리적이게 표현하는 실력을 보니 과연 나쓰메 쏘세키는 거장이 맞았다. 개인적으론 심리의 애매모호함과 불안정함을 참 잘 잡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의 행동 때문에 읽다가 암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재독을 너무 많이한 거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새로운 책들을 마구 사읽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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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는 개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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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