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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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문열 작가(이하 이문열)를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글을 자주 쓰려는 나의 목적이 우선이고 심심한 마음에 넋두리를 펼치고 싶을 뿐이다. 때마침 내가 민음사에서 나온 이문열 중단편전집을 다시 읽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처음 이문열을 접한 작품은 ‘사람의 아들’이다. 대학 전공 시간에 교수님께서 처음으로 밤새워 읽었던 책이라 하셔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었다. 나 역시 밤새워 읽으면서 이문열의 방대한 지식에 놀랐다. 작품을 창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책을 보았으면 문장을 고심했는지 생각하면 전율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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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들소’ , ‘익명의 섬’ 등 그는 많은 중단편을 집필했다. 소설을 집필할 때 소설 원고의 양만큼 원고를 소비해 작품의 틀을 짠다고 한다. 그의 문학에 대한 열망이 가능하게 했으리라. 이청준 작가와 더불어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마음속 어딘가 부글거리는 데 있다. 지금 문학적 성향과 맞지는 않겠지만 80년대를 주름잡던 문학가의 힘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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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 이문열은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일그러진 존재로 남아있다. 진보 인사가 많은 문단에서 손에 꼽히는 보수 인사이기도 하고, 기고한 칼럼이 논란의 여지가 된 적도 많다. 진시황이 행했던 분서갱유 같은 책 화형식을 당하기도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문열이 작품에 녹여낸 어떤 광기를 그는 직접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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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만약 완벽하다면 조화(調和)와 같은 단어는 없을 것이다.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 중에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가 있다. 이문열이 지금 한쪽으로 치우쳤을 수도 있지만, 그는 늘 한쪽으로 치우친 광기를 무서워했을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이문열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은 일그러지고 불공평하다. 하지만 조화도 있고 공평도 있다. 이문열은 지금 일그러져 보이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어우러진 이문열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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