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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나에게는 이 책이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로마 제국의 역사에, 또 그 제국의 공식 언어로 오늘날까지도 대다수의 유럽 언어의 근간이 되고 있는 라틴어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이에 초보적인 독해나 작문은 가능한 수준으로 라틴어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강성태의 <미쳐야 공부다>를 읽은 후 반 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육성으로 욕을 했다. 이 책은 상당히 짜증나는 책이다.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라는, 나와 같이 새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끌릴 만한 제목을 달아 놓고는, 정작 라틴어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 과장하지 않고, 이 책에서 라틴어가 가장 많이 쓰인 부분을 각 장의 제목이다. 모르겠다. 나는 기본적으로 <라틴어 수업>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라틴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의 탈을 쓴 채 저자 자신의 잡담으로 지면을 가득 채운다. ,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수업을 할 때 강사가 잡담 조금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강사가 하라는 수업은 안 하고 잡담:수업의 비율을 거의 9:1로 맞춘다면 그는 잘려야 마땅하다. 이럴 거면 차라리 제목을 <한동일의 이탈리아 에세이>로 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적어도 나 같은 사람이 낚여서 이 책에 15,000원이나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격언과 단어 몇 개만을 습득했다. 라틴어를 가르칠 것 같은 제목을 단 책으로써는 실격이다. 횡설수설하고 중언부언했지만 결론을 내겠다.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라는 제목을 달고서는 라틴어를 가르칠 생각을 하지 않고, 젖의 유학 경험담이나 고대 로마의 식문화와 같은 이야기들을 해 댄다. 라틴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차라리 이 책을 사는 대신 유튜브 강좌를 찾아서 듣는 편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