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하반기


7월 : 네이비씰승리의기술 (자기계발/조코 윌링크)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실제 이라크전을 경험한 네이비씰 출신이라 경험담을 생생하게 풀어준다.

그래서 도대체 뭐하다가 리더십 강사따위가 되었는지 모르겠는 사짜들보다 훨씬 들을만한 이야기들이 있다. 

요약하면, 니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면, 무슨 장애가 있던 그걸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지 못하면 책임지란 소리다. 


8월 : 우리가사랑할때이야기하지않는것들 (심리/에스테 페렐)

심리상담사인 저자가 쓴 불륜에 대한 다면적, 다층적 분석이다. 여러가지의 흥미로운, 급진적인 분석과 주장들이 들어있다. 

기억에 남는 건 불륜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선 피해자-가해자의 관점은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결혼을 한, 결혼을 할, 그리고 일평생 독거노인으로 살지라도 불륜에 관해 뭔가를 써보고 싶은 작가(지망생)은 반드시 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력!추!천! 한다. 


9월 : 랜트 (소설/척팔라닉)

역시 듣도보도 못한 기괴한 이야기로 자본주의와 기독교를 농락하고 그 위에다 오줌을 갈겨버리는 건 척 팔라닉 밖에 하지 못한다. 

특히 전염병 이야기라 현 시대 상황과도 뭔가 묘하게 싱크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런다.

하지만 도대체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 마무리가 좀 에러다. 


10월 : 그로테스크 (소설/기리노나쓰오)

<이유>, <화차>를 쓰던 내 생각엔 그 때가 분명히 전성기였던 미야베 미유키를 보는 듯한,

아니 그것보다도 훨씬 뒤틀려서 흉측해진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현미경으로 하나하나 조각조각 보여주는 소설이다.

아쉬운 점은 여러 화자가 등장하는데 말투가 다 비슷해서 그게 좀...


11월 : 고엔카 위빳사나 명상 (윌리엄하트/종교)

불교식(?) 명상법에 관한 책인데, 뭐 좀 굳이 양자역학이랑 엮으면서 약파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만

그리고 내가 처음 보는 명상책이라 뭐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보면서 불경 해설한 책들과는 다른 측면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니까 결국 관조하는 삶이란 일반적인 상황에서 항상 작동하는 메타인격을 만들자는거 아닐까?


12월 : 얼어붙은바다 (소설/이언 맥과이어)

첫부분과 마지막부분을 제외하면 꽤 재밌는 소설이다. 

그니깐 <핏빛자오선>의 해양/북극버전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돌이켜보니 이야기의 진행은 재밌는데 작가가 나름 깊이 있어보일려고 설정한 인물들이 제대로 작동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킬링타임 순문학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다 썼다.. 리얼타임으로쓰니깐 은근 오래걸린다... 

미묘한 우열은 순간의 선택으로 한 거라 다시 뽑으라고 하면 달라질 수도 있는 리스트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