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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현병이 있어서 행동을 컨트롤하는 데 애를 먹곤 하거든.
어떤 때는 책만 들면 내용을 보려고도 않은 채, 마구 넘겨놓고는 다 읽었다고 착각을 하는 거야.
최근 그게 심해져서 나는 집 안의 수많은 책들을 '그저 넘겨놓고' 다 읽은 것마냥 뿌듯해 하는 걸 반복해왔어. 제대로 읽는다는 행위를 한 지 몇 달은 된 것 같아..
그러다 오늘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란 책을 '넘겼어'. 소설책을 본다는 건 나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넘기는 중간중간 야한 장면이 어렴풋이 있었던 것 같아서,
아까전부터 그게 너무 궁금한거야. 해서 책을 다시 이북 리더를 켜고, 삼십여분 정도를 야한장면만 찾아가며 '제대로 읽었'어. 위에서 말했듯 아주 간만의 일이었지, 소설책을 일정 이상 제대로 읽은 건..
와 근데 와 씹 이건
오지더라. 진짜 하루키는 전설이더라. 나 지금 일부만 삼십분간 읽었다가 결심하고 처음부터 읽었는데
와 진짜 1장까지만 봤거든? 소설책을 제대로 읽어서 얻는 간만의 생소한 경험과 이 소설 자체의 내용이 들어오니까 진짜 너무 쾌감 + 감동이 밀려오더라.
해서 지금부터는 진지하게 조현병과 싸워볼 생각임. 이 책을 제대로 다 볼때까지 만이라도..
이제 저녁먹고 계속 읽을예정이니, 건투를 빌어줘라^^ 재밌으니 너네한테두 강력하게 추천함
놀숲 잼있어 ㅎㅎ
뭐야 씨 나도 조현병이었나??
하루키는 쵝오야 화이팅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