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 읽기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서 써볼게
먼저 위 시를 한번 읽어줘
위 시를 보면 그와 나가 나와
시에서는 그와 나를 꼭 인물이나 나(사람)이라고 볼 필요가 없어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을 확정(상상) 짓는 것도 시를 읽는 재미 중 하나지
이번 편에서는 그 대상을 확정 짓는 방법에 대해 말해볼게
위 시를 보면 첫 행부터
그가 무언가를 무서워하고 나는 그를 무서워하는 정황이 제시돼
시를 처음 읽는 사람은 '그래서 뭐 어쩌란 건데?'란 생각을 할 수 있어
천천히 읽어보자
5행까지는 1행의 반복이야!
6행은 그냥 넘어가자
7행을 보면 무서워하는 것을 좋아한데! 이건 그냥 곧이곧대로 듣고
짠!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8행으로 왔어
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번 경우는 8행에 있는 거야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나를 무서워하는 일은/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나를 좋아하는 일과/같다고 말하면 달라질까"
혹시 무슨 말인지 알겠어?
"대상이 나를 무서워하는"이라는 문장은
시에서 그와 나는 꼭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니야!
이걸 위 인용문에 적용해서 읽어보면,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나를 무서워하는"
미래 시제일까 현재 시제일까?
화자의 상상일까? 아니면 사실일까?
여기서 내가 앞에서 말한 걸 상기해보자시에서 그와 나는 꼭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니야!
이걸 위 인용문에 적용해서 읽어보면,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이 나를 무서워하는"
!!!!!
여기서 '그가 나를 무서워한다'라는 문장이 연상되지 않아?
(계속)
아 왜 문단 띄어쓰기 안 되는 건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