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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 상반기는 내가 뭘 했엇는지 당최 기억이 안날정도로 안좋았어서 그때 뭘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났음

읽긴 읽은 거 같은데 작년에 읽은건지 올해 읽은 건지 구분이 안됨


그래서 하반기에 시작한 마라톤 이후 읽은 책만 리스트에 넣어씀


그렇게 두달 동안 완독한 책이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2. 죄와 벌 (1,2권)

3. 체호프 단편선

4. 목소리를 보았네

5. 반지의 제왕 1권,2권,3권,4권

6. 괴테와의 대화 1권

7. 에덴의 용

8. 수용소 군도 1권



권수로 두달동안 총 12권을 읽었다, 페이지 수로는 3850쪽을 읽었네

반지의 제왕이 6권짜리라 작품수로는 좀 아쉽게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독서 마라톤 시작한게 올해 가장 사소한 도전이자 가장 큰 결실이었다


하루에 500쪽씩 읽던 독붕이 100일만에 완주하는거 보고 할만한데? 라고 생각하고 그냥 글 올리고 시작했거든 ㅋㅋ

근데 걔가 괴물이었음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만큼 읽어냈다는게 엄청 뿌듯하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ㅇㄱㄹㅇ



그리고 마라톤을 달리면서 감상문이 됬든, 일기가 됬든, 요약이 됬든, 어떻게든 내 머릿 속의 것들을 쥐어짜서 쓰다보니

내용에 대해서 더 깊이 알거나, 더 오래 기억하게 되었거나, 각각의 책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이해를 하게 되거나


아무튼, 많은 유용함을 얻었다.


특히, 목소리를 보았네, 반지의 제왕, 죄와벌은 다른 책들에 비해 엄청난 이해가 가능했는데,


우물로 비유하자면, 다른 책들에서는 바가지 한번 떠서 물한모금, 세수한번 했다치면

이 책들에서는 식수를 잔뜩 담아올 수 있으면서, 우물 파는 법 까지 알게된 느낌?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 읽는 습관을 다시 들였다는 점, 사놓고 묵혀놓던 책을 하나씩 완독했다는 점이

엄청나게 큰 수확이었어.


덧붙여 마라톤을 달리면서

생각을 하는 법과 내 생각, 남의 생각을 구분하는 법, 표현을 하는 법 까지 정리가 되었던 것 같음


2020년은 참 이게 뭔가 싶은 한해였다.




대충 한줄로 책평하고 끝마침 ㅅㄱ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 이제와 배울 이론은 아니라지만, 융의 풍부한 관점과 거기서 나온 압도적 통찰은 이제서라도 배워야할 것



2. 죄와 벌


- 외면의 합리화는 내면의 진실과 충돌한다. 이성과 심리, 그 끝 없는 충돌에서 나를 구원하는 건 오직 사랑뿐



3. 체호프 단편선


- 인간의 단면만으로도 인생을 통찰한 희극의 신 체포흐..



4. 목소리를 보았네


- 마음 따뜻한 뇌과학자 올리버 색스가 써내려간 청각장애인과 수화에 대한 알파이자 오메가, 언어란 무엇인가



5. 반지의 제왕 1권,2권,3권,4권

- 우리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세계에서, 그토록 수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다니


6. 괴테와의 대화 1권


- 200년전, 지구 반대편에서 괴테 쳐돌이가 받아 쓴 괴테의 말이 지금의 자기계발서 보다 낫다.



7. 에덴의 용


- 생물학, 골상학, 진화론, 심리학, 성경, 신화, 사회 등의 교차점에서 뇌과학으로 한꺼풀씩 벗겨내는 인류 지능의 비밀

칼세이건이 지금까지 살아 후속작을 썻다면 어떠했을까?



8. 수용소 군도 1권


- 스탈린 씨발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