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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공황기부터 일본의 아시아. 태평양전쟁 패전시까지의 경제정책을 다룬 책이다.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경제학과 교수가 쓴 책이라 상당히 전문 용어가 많이 포함되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염두해 뒀음 한다. 


대공황 때부터 중일전쟁에 이르는 시기까지 일본 경제는 부족하면서도 근대 자본주의의 기반을 닦았다. 전쟁 특수를 기반으로 한 재벌기업의 카르텔이 강화되고 정부의 생산력 확충정책이 나름 성공하면서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당시에도 산업과 금융의 기초가 부실하여 중소은행의 파산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문제는 태평양전쟁기에 본격적으로 전쟁 수행에 악제로 다가온다. 이미 많은 자원을 대외의존했던 일본은 식민지와 점령지 일본본토만으로 자원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고 만성적 물자부족에 시달린다. 게다가 물자동원계획을 비현실적으로 짜는 바람에 항상 계획량에 비해 실수량은 모자랐다. 


그렇다면 있는 자원이라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거나 동맹국가 협조를 강화하기라도 해야 했지만, 일본은 그마저도 못했다. 특수금속의 부족으로 병기의 개량 속도는 미국에 비해 느렸고, 숙련공의 필요성을 간과한 징집 계획은 군수산업 파탄의 원인이 되었다. 일본군의 고질적 문제인 육. 해군 간  갈등으로 군수와 민수 간의 효과적 배분도 하지 못했고, 자동차공업을 항공공업으로 연결시킨 미국의 유연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제통제에도 완벽히 실패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추축국 독일보다 훨씬 못했으며, 점령지와 식민지 등에서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반일감정을 자극시켰다. 


애초에 점령지나 식민지에 대해 단견만을 가지고 수탈만을 일삼았기에 전쟁 승리를 위한 자발적 협력을 바랄 수는 없었다. 


정리하자면 전시의 일본경제는 뿌리와 몸통이 모두 허약한 상황에서 정원사마저 나무의 특성을 전혀 몰랐다고 비유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양면전쟁을 3년 반이나 수행한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