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73일차 2021/01/03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2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 역

273p ~ 321p - 49p



-73일차, 2부는 죄수들의 호송 이야기로 시작한다.


죄수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지도 못한채 비좁은 찻간에 열댓명이 낑겨 들어

하염없이 몇일이고 몇날이고 기차를 타고 수많은 역을 지나친다. 

호송병들도 심문관들처럼 그들에게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 심문관들처럼 자신들이 편한방식으로 그들을 대한다.

며칠동안 대륙을 지나는 동안 용변을 보아야하는데, 무언가를 먹으면 용변을 보아야하고

용변을 볼 때도 관리감독을 해야하니, 식량을 주지 않고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용변을 줄이는 길이요, 자신들이 편한 길이었다.


얼마나 논리적인지..


일반 잡범인 형사범들과 반소비에트 분자인 정치범들은 같은 차량에 탑승했다.

정치범들이 수용소에서 훌륭한 대접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 권력이 다져져갈수록 정치범들의 투쟁도 무력화되었다.

그러나 형사범들은 어떠한가, 가진자에게서 도적질을 하는 것은 부르쥬아에게서 가진 것을 빼앗는 소비에트 정신에 걸맞지 않나?

더구나 형무소에서 몇개월 있지도 않을 형사범들은 정치범들에게 도적이나 다름 없었다.

호송병들은 뭘 하고 있길래, 같은 죄수들 사이에서의 도적질을 묵인했을까?

그야 본인들이 도적질을 할수는 없으니, 형사범들이 삥뜯은 물건들을 자신들이 회수하면 그만이었다.


얼마나 논리적인지..


정치범들은 왜 잡혀왔을까?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낙하산으로 침투해, 남아있는 폭탄을 매립시키고 복귀해 훈장까지 수여받은 전쟁영웅이 어떻게 정치범이 되었을까?

그 공으로 부하들과 나눠마실 보드카를 요구해서? 보드카에 너무 취한나머지 실수를 좀 해서?

너무 취해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프랑스 대사관까지 몰래 담넘어들어가서는 차려진 식탁의 배 몇개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그곳 사람들에게 호통을 쳐서?

그는 내통하고 있는 외부세계가 어디냐는 신문을 받았다


이런 일화도 있다


외국에서 잡혀온 프랑스인은 홀로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

그 수용소에는 젊은 여자 러시아인이 한명 있었는데, 그녀는 정치범으로 잡혀들어왔다.

무슨 일인지 프랑스인은 그녀 옆 방에 갇히게 되었고, 그가 들어오는 모습을 그 여자가 보게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호기심이 동했고, 두꺼운 판자로 가로막힌 벽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프랑스인은 그녀의 노래를 들었고 그 두꺼운 판자 가까이 다가갔다.

그 러시아 여자의 목소리가 프랑스인에게 이런 저런 일들을 일러주었고, 그도 그녀를 향해 자세를 고쳐잡았다.

러시아어를 잘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던 프랑스인은 얼굴 한번 본적 없는 그녀와 밀회를 가졌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볼 수 없었고, 닿을 수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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