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루하고 후까시 잡는 한문체
-> 인정함

2. 작품 전반에 점철된 권력지향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일본제국식 영웅 미학
: ex) 남한산성에서 나룻공 베어 죽이는 김상헌의 선택을 결기로 미화함
-> 이건 오히려 반대임. 김훈은 권력과 국가에 대한 혐오가 가득한 사람임. 실제로 한 강연에서 대한민국이 어떠냐고 물어볼 때 6.25때 고간대작들이 피아노를 실느라 사람들을 지붕에 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쓰레기같은 국가라고 묘사할 정도임. 이런 사람이 전체주의적? 당장 남한산성만 봐도 조국을 배신하고 청의 통역사로 일하는 노비의 행적을 정당화해주고, 현의 노래에서는 아예 국가간의 전쟁을 그저 무기상인의 돈벌이로밖에 보여주지 않는데 이를 권력지향적이고 전체주의적이라고 보긴 힘들거 같음. 작품에 들어있는 약육강식적 사고방식을 까는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남한산성에서 폭력 앞에 굴종할 수 밖에 없는 모습 등) 이 역시 양육강식을 합리화한다기 보단, 양육강식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야만성을 지적하는 게 더 맞다고 봄.

27:57부터 왜 군인이 많이 등장하는지에 대한 김훈의 답변임. 이게 김훈의 작품 이해하는데 좀 도움이 되었음 좋겠음.


3. 역겨운 사대부 자의식 - '글쓰는 자'로 자기 정체성화 하여 조선시대 사대부에 감정이입하는 고루한 특권의식을 드러냄
-> 일단 김훈은 사대부를 좋아하지 않음. 일단 흑산은 대놓고 사대부들을 까는 내용이고, 남한산성 역시 폭력 앞에서 말은 공허하다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칼의 노래도 글쎄...? 그래서 난 사실 이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음. 김훈은 단 한번도 사대부를 온정적인 시각으로 본 적이 없음. 그나마 흑산에서 황사영 정도? 근데 얘는 기독교도잖아. 또한 글쓰는 자로 자기 정체성을 한다? 김훈 작품에서 글이 칼을 이긴 적이 별로 없고, 굳이 따지자면 흑산 정도가 그나마 근접할텐데 여기서도 글은 문학이 아닌 사상(기독교)로 나옴. 이 건 김훈의 어떤 걸 반박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할말이 없네.

4. 역사적 소재 그대로 빌려오지 않으면 변변한 이야기 하나 못 만들어 낼 정도로 독창성이 없음. 즉, 작가적 재능이 없음
-> 인정함

5. 예술을 항상 깎아내리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고귀하다는 천박한 물질주의적 태도 -> 김훈 본인이 예술적 상상력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열등감을 '나는 ~~정도로 어린 백성들의 먹고사니즘을 고뇌하는 고귀한 사대부이다'라는 식의 반예술주의, 예술혐오로써 해소함.
이것도 아님. 독갤러들이 맨날 문학 쓸데 없다, 현생 사는게 더 중요하다 이러는 게 예술혐오임? 문학을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두는 것에 대한 반대가 예술혐오라고 볼 순 없음. 당장 현의 노래만 봐도 거문고를 탄생시키려는 집념을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묘사할 정도로 김훈은 예술을 소중히 대하고 있음. 이런 사람이 예술혐오자라는 건 쵸큼...



-수정
4번은 일단 내가 역사소설 외에 잼게 읽은 소설이 없어서 저렇게 쓰긴 했지만 작가적 재능이 없다는 말은 조금 심한 평가가 아닌가싶음. 노벨문학상 2회 수상자가 톨스토이 거르고 몸젠인건 다들 알지? 역사서라고 문학성이 없는 건 아님. 또한 독창성이 없다고 까면 소포클레스는 기존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 자기가 다시 쓴거니까 쓰레기네? 괴테의 역작이라고 취급받은 파우스트 역시 민간 설화 다시 쓴거고? 실제 역사를 매력적으로 바꾸는 것도 작가의 능력 중 하나임. 역사소설만 쓴다고 그 사람의 재능을 깍아내리는 건 문제가 있음.


기존의 역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매력적으로 소설로 쓰는 건 분명 대단한 재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