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점에 갔는데 이방인 빌런이 번역한 <1984>가 있길래 한 번 펴봤음. 역자 후기만 봤는데 거기서 <1984> 맨 마지막에 나오는 신어의 원리 부록이랑 핀천의 말을 인용해서 <1984>는 희망적인 결말이라는 주장을 하더라고.
신어 부록이 조금 뜬금없었지만 오웰은 그걸 빼자는 제안을 극렬히 반대했다고 함. 그리고 그 신어의 원리 부록은 전체가 과거형으로 써 있대. 그라고 핀천은 그 부분을 보고 신어의 원리 파트가 과거형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빅 브라더 체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신어나 빅 브라더에 대해서도 '옛날에는 이런 것도 있었지' 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암시라고 해석을 했대. 그리고 이방인 빌런도 그 말에 기반하여 1984라는 책의 결말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독붕이들 생각은 어떻냐?
나는 개인적으로는 1984 결말은 절망의 극치이고 신어의 원리 부록은 작품 외적인 시각으로 작가가 세계관 설명을 위해서 넣은 것 같은데 진짜 오웰이 희망적인 암시를 남기기 위해서 마지막을 과거형으로 쓴 걸까?
아 그리고 저 설이 맞든 틀리든 이방인 빌런 재수는 드럽게 없더라. 역자 소개 란은 자화자찬이고 이방인은 작품 모독 수준으로 번역했으면서 책 페이지 3분의 1을 자기 번역 칭찬과 다른 역본 까는 데 쓴 걸 보면 재수가 너무 없음. 자기 번역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면서 나머지는 다 쓰레기 취급 하는듯
ㅇㅈㅅ가 ㅂㅅ인건 만고의 진리인거고 소설 자체는 희망이랑 1억광년 떨어진 듯 핀천의 말도 그 신어부록에 한정해서 얘기해야지 저런식으로 얘기하는 건 사실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이 시간이 흘러 빅브라더가 된다는 오웰 유니버스 통합같은 농담이랑 다를 거 없지
결말을 그런시각으로 볼수도 있겠지. 단, 잘 쳐줘서 그러나 1984 작품자체는 니 말대로 절망의 극치임
어떻게 희망이 있나? 1984 세계관은 전쟁 계속하다 자원 부족으로 붕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재미있는 해석이네 ㅋㅋ 이 해석 가져와서 1984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 나오면 재미있을 듯
지금 내가 1984 소설 영어판이 있어서 살펴보는 중인데 1984는 소설 자체가 거의 다 과거형 시제로 쓰여짐
이 글 읽고 안 사실이네 ㅋㅋㅋㅋㅋㅋ
다만 시제 자체를 과거형으로 쓰는 건 영미권 소설에선 흔한 일이라서 섣불리 그게 희망의 암시다 뭐다 이렇게 얘기는 못할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