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74일차 2021/01/04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2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 역

321p ~ 333p - 13p



-74일차, 13페이지 읽었네



겉에는 소비에트산 샴페인을 홍보하는 여인의 포스터를 붙이고, 안에는 호송범들을 태운 차량에 젊은 여자 한명이 탑승한다.

그녀의 직장 상사의 동거 권유를 무시한 탓에, 직장에서 조퇴를 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재판을 받은 여자였다. 물론 정치범이었다.

그녀는 재판관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차려입었다.


형사범들은 그녀를 강간했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그녀의 옷가지들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호송병들은 무엇을 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형사범들과 정치범들을 구분하지 않으니, 남성과 여성도 구분할 이유가 없었다.

모두 당국의 죄인일 뿐이었다.




또 한번은 한 여인이 정치범들이 탄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남편을 따라 투옥된 58조의 죄인이었다.

그녀는 그들과 몇마디 말을 나누며, 그 중 하나가 그녀의 남편과 아는 사이임을 알았다.


그가 물었다.

"내 아내를 봤나요?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그녀가 대답했다.

"제가 그녀랑 같은 감방에 있었어요.. 그녀는 자기보다 당신을 더 생각했어요. 당신이 잡혀온게 자기 탓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요? 그녀는 지금 어디있죠?"


"그녀는.. 고문을 견디지 못했어요. 정신이 조금 이상해져버렸어요. 아시겠어요?"



그는 솔제니친과 함께 차량에서 내려 무릎꿇여졌고, 여성 감독관이 그의 트렁크를 뒤지며 그의 중령 견장이 떨어졌다.

그녀는 그 견장을 무심히 밟은채 계속 짐을 뒤졌다. 솔제니친은 그에게 그것을 지적했다. 


"보시오, 당신 견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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