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가'라는 말뜻을 명백히 하고 넘어가자. 나는 이 말을 성공적인 작가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를 낸 적이 있고, 매년(매일은 아니더라도) 대량으로 작품을 출판하며, 펜이나 타이프라이터, 워드로 떼돈을 벌고, 명예와 온 세상의 아첨을 독식하고 있는 그런 작가들에 한정해서 쓰고 싶지 않다. 

내가 말하는 작가란 어쩌다가 한 편씩 작품을 팔고, 부업을 해서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나가며, 이름이 알려져 있지도 않고,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는 그런 이들까지 포괄하는 말이다.

나아가서는 작품을 한 편도 팔아 본 적이 없고, 그저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끝없이 출판사에 작품을 보내는 이들, 그저 열심히 글을 쓴다는 점에서만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이들까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 마지막 그룹을 '진짜' 작가가 아니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영원히 '실패자'로 남아 있으라는 법은 없다. 모든 작가들은 성공하기 전에 (갑작스레 샛별처럼 등장한 작가라 해도) 실패자였던 도제 기간을 거친다.

또한 영원히 실패자로 남을 운명의 작가라서 끝까지 한 작품도 팔지 못한다 해도, 그도 사람이기에 작가의 삶에 존재하는 온갖 괴로움과 좌절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간간이 통증을 완화해주는 크고 작은 성공들이 없기에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 아이작 아시모프 (아시모프의 SF매거진) 1981. 12월호.


생각나서 적어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