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인 생각인데, 최인훈의 글은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이 사람은 작가간의 소통이 활발한 사람이 아니었다.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었고, 오직 자신의 서재에서만 지식을 갈고 닦았다. 그의 이러한 성향은 그의 글이 시대의 흐름에 맞물려 변화하지 못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에 유동적이든 수동적이든 반드시 그 흐름에 맞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평범한 대중들이 읽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고, 대중들 중 누구도 이를 감행하는 고통을 자발적으로 원하지 않기에 시간이 흘러갈 수록 그의 글을 잊어갈 것이다.

대중에게 잊힌 글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영향력을 잃은 글은 살아남지 못한다. 국문학자의 재발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후에 양성될 국문학자들 역시 이러한 대중들 속에서 탄생할 존재일테니 이 역시 감히 자신할 용기는 없을 것이다.

최인훈의 글의 시인 이상에 버금가는 실험성을 확보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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