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7fa11d0283123a3619b5f9530e0a1306168e1d6ca0cc627b39779fdb9849d4a18a289d012f81ed4c42a30cb11ce0c8ffd948447e5723a



총 900페이지 중 200페이지를 읽었다.

전체의 절반도 채 안 보았지만, 앞으로 나올 연설문과 지금까지 나왔던 연설문에 담긴 사상은 다 비슷하리라 생각하기에 적당히 정리하며 글을 써본다.


인디언의 사상은 자연주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연주의라는 어려운 말보다는 사랑이라는 두글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인디언들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한다. 여러분의 생각처럼 자연을 사랑한다.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도둑에게 가족을 잃은 가장이 이렇게나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지 못했다. 상상조차 못했다. 그런데 인디언들은 그것을 하고 있다. 그들은 죽어버린 가족때문에 눈물 흘리고 슬퍼한다. 그리고 도둑을 원망하고 미워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도둑을 가여워한다. 얼마나 배움이 적으면, 얼마나 세상 사는 방법을 모르면 이렇게 기형적으로 살아가냐고 도리어 도둑에게 묻는다. 그러고는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도둑들의 삶에 안타까워 한다. 인디언은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사라져갔다. 처절하게 저항했고 힘없이 무너졌으며 지금은 그 자취조차 찾기 힘들지만, 그들은 당당하게 자기네의 마지막을 받아들였다. 사랑으로 모두를 품어안으며 마지막까지 남을 위해 눈물흘리며 떠나갔다.


다양한 추장들의 연설이 모여 있다. 백인이 기록한 이름 모를 인디언들의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들은 자기네의 행복을 빼앗아간 백인들을 미워하면서도 그들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자신을 똑같이 대하려 한다. 지금까지 자기네가 잃은 것을 복수하려 하지 않고, 백인에 비해 미약한 자기들의 힘을 인지한 채 평화를 도모하려고 한다. 사람이라면 감명받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백마디 씨부리는 것보다야 그들의 말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기에, 인상 깊었던 대목 몇자 소개하고 마친다.


"할아버지 위대한 정령이시여, 얼굴 흰 사람들을 축복하소서.

그들은 당신의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 인디언들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들은 힘이 주어졌을 때만 안심합니다.

그들을 축복하소서, 그들에게 우리가 이해하는 평화를 보여주소서, 겸허함을 가르치소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언젠가는 그들 자신과 그들의 아이들까지 파괴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니까요." -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