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들어 알게 된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을 읽었어

건조한 문체, 미니멀한 묘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제임스 설터의 스타일도 나랑 잘 맞았던 거 같아


일상의 미세한 균열이나 변화,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 같은 걸 잘 포착해내고 묘사한다

이 단편집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나 배신, 반전이 주를 이루는 책으로 보여


다 읽고 난 인상은 뭐랄까, 레이먼드 카버의 차가운 버전?

레이먼드 카버는 그래도 세상이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나 가벼운 유머가 조금씩은 배어나오는데


제임스 설터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에드워드 호퍼 그림처럼 왠지 질식할 듯 하고 고독하다

문체는 면도날을 바라보는 듯한 예리함, 서늘함 그런게 느껴져


나는 역시 표제작인 <어젯밤>이 제일 좋았어


초장부터 뭔가 수상쩍고 불길한 느낌이 계속 나를 압박하더니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배신이 자극적이었고

마지막 반전은 압권이더라


안락사로 죽은 줄 알았던 부인이 흐트러진 채로

불륜커플의 앞에 등장하는 다음날 아침의 반전은 거의 호러소설에 가까웠다

참 잊기 힘든 충격적인 결말이었어

독자인 내가 다 화끈거리고 떨리고 어안이 벙벙한 작품이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