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 않은 인생 살았지만 최고의 책이었음
이번 중고책 쇼핑은 나름 다 성공적
다만 80년대 출간된 백미사 책은 상태가 너무 별로임
68년도 세로쓰기 책보다 상태가 나쁘니 말 다했지
뭐 1980년 책 사면서 상태 좋길 바라는게 더 양아치지만ㅋㅋ
여러 출판사 모으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유리알 유희가 긴 책은 아니었다는 점임
근래에 나온 민음사나 현대문학은
2권으로 분권되거나 거진 800페이지의 분량을 자랑하는데
얄팍한 한권 분량으로도 번역 가능한 책이었던 것.
오 저거 우리집에도 잇었는데
대단하구만
우와아 어디가 번역 제일 괜찮았어? (현대문학 빼고)
문지사 읽어봣는데 번역이 아주매끄럽고좋아요 문지사버젼으로 고등학생때 수천번읽었던기억이 있어요. 표지보니 생각나네요. 헌책방에서 천원주고산책이엇는데
유리알 유희의 가장 큰 재미가 뭐라고 생각하심?
솔직히 헤세 다른책을 안보고 첫 책이 이거였다면 흥미자체를 못느꼈을거임. 개인적 생각이다만 헤세문학은 헤세 그 자체라 (자전적 의미에서)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읽었을 때의 주인공이랑 비교해서 보니 너무 재밌었음. 이전 책에서는 고냥 해봤자 사춘기 갓 지난 상태의 애들의 고뇌로 진행되었지만 유리알에선 이미 완성형인 인물의 고민이었고 그래서 그 고뇌를 이겨내는 방법도 진짜 크네히트답다고 느낌. 근데 이게 말년의 헤세답기도 했음. 그리고 싯다르타보다 한 수 위인 음악 명인의 존재와 관계, 유리알 유희라는 개념 자체도 너무 재밌지 않냐.. 그리고 서술방식의 변화도 재밌고 사실은 헤세가 시인이 되는것을 꿈꿨기에 시를 등장시킨것도 좋았고.... 처음 읽을 때 카스탈리엔의 존재가 굉장히 이질적이라고 느꼈고 매우 비판적으로 접근했는데 (대놓고 모순이 많아보여서) 내용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애초에 헤세가 그 말(카스탈리엔의 불완성성) 하
댓 짤린거 실화냐.. 하여간 헤세가 하고싶었던 말을 발견하는 것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는 축약해서 개인간의 통합이 주제였다면 유리알은 범세계적인 메시지였기에 카스탈리엔이 꼭 필요하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 참 좋았음. 그리고 책 덮은 순간이 진짜 소름끼쳤는데, 이 책 자체가 하나의 유리알 유희였구나 이런걸 느끼는 순간이나, 헤세의 인생 자체가 최고의 유리알 유희였구나. 하는 것을 알아챌 때가 좋더라. 굉장히 명상같은 소설이라 호불호가 나뉠건 분명하지만, 헤세 사상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재미도 변하리라 생각함 (누군가는 유리알보고 유사종교소설이라 폄하하더라) 하여간 읽는동안 읽음이라는 행위가 이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첫 책임.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불타올랐노... 하지만 확실히 헤세의 인생이나 헤세의 전작들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오로지 이 책만 봤다면 재미도는 떨어졌을 것 같긴 함ㅋㅋ
존나 팔불출같지만 진짜 소설을 뛰어넘는 무언가라고 사료된다. 물론 혹평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만 말이지..
유리알 유희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번 읽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