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글 잘 쓰는 법이라는 개념글에다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 글에 쓴다.


그는 그녀 앞에만 서면 침이 말랐다.그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라는 글에는 문장이 잠깐 멈추면서 그의 감정 상태를 강조해서 드러낸다.

그는 그녀 앞에만 서면 침이 말랐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라는 글에는 액센트가 없다. 문장의 맛이 아예 다르다. 다른 의미이다.

읽었을 때 와 닿는 의미가 다르면 다른 본질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갖는 다른 문장은 없으며 뭉툭한 붓으로 세밀화를 그릴 수 없다. 번역투로 썼을 때만 선명히 드러나는 생각이 있다면 번역투로 써야 한다.

이것은 한국어의 외연이 (누군가가 동의하기 싫어하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한국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전통적인 한국어 구조만으로는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바뀌거나 다양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 두 문장의 '것일 수도 있다'를 '넓어졌기 때문이리라' '넓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등등 다른 어미로 치환해 봐야 내가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could be의 옅은 가능성 제기의 의미와는 다른 문장이 되어버린다.

그냥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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