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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간실격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면서도,

왜 오바 요조 같은 금수저 존잘에 너네가 공감하냐는 목소리는 끝없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간실격에 대한 공감'이란, 단순히 오바 요조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여기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연극적 자아'를 요조에 투영하는 것이다.

사람이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필연적으로 주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개인차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가끔씩 자신을 속이고 주변에서 원하는 반응을 캐치하여 그대로 행동한다.

오바 요조는 그런 연극적 자아로만 이루어진 사람이기에 평생을 인간을 흉내내며 불행하게 살았다.

나같이 평소에 자신의 연극적 자아의 존재를 강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요조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내 안의 요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요조가 하던 행동들은 내가 했었던 행동들이기도 하니까.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했던 것이 몇번이었던가.

좋든 싫든 나는 주변의 눈치를 보았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재밌다고 웃겠지?'라고 생각하고

의도된 행동을 의도되지 않은척 흘려주면

그제야 웃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올바르게 행동했다고 안도하는 자신이 있었다.

비록 요조와는 성장환경, 개인적 특성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그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나나 요조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인간실격을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했었다.

인간실격이 거듭되어 사람들에게 읽혔던 것은

각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내 안의 요조'를 정확하게 집어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