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서평 쓰고 있는데
나보코프가 작가의 말에서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 달라"고 하잖아
근데 이거를 이현우 아저씨 해설에서는
"나보코프가 '존 레이'로도 모자라서 작가 자신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흉내까지 낸 것은 "롤리타"가 음란물이라는 비난에 대한 대응이면서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 ... 맨얼굴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가면"이라면서
롤리타를 "작가 자신의 개인적 비극, 단독적 비극에 보편적 형식을 부여 ... 롤리타는 그런 형식화의 결과다"라고 쓰잖아
내가 생각할 땐 나보코프가 굳이 출간 이후에 덧붙인 작가의 말은 소설적 장치의 일부가 아니라 진짜 자기 생각을 덧붙인 거 같거든?
그래서 말인데 나보코프의 문학관에 비추어 봤을 때 뭐가 맞는 거야?
요컨대 나보코프는 작가와 작품 사이에 엄밀하게 선을 긋는 입장임?
내가 알기로는 작품 얘기할 때는 작품만 가지고 하라는 신비평적 입장에 가까웠다고는 알고 있는데 그럼 이현우 아저씨 해석은 나보코프 입장에서는 틀린 거 아니야???
ㅇㅇ 나보코프는 창작자와 작품의 경계를 세워 둠 - ANTKIND읽자
이거 나보코프 문학강의 읽으면 나오나? 여하튼 그럼 이현우 아저씨 해석은 적어도 나보코프 본인 입장에서는 마뜩지 않게 보겠네
작품이랑 자기 연결지으면 비웃던 사람 아니야?
그럼 유년기에 대한 상실과 연관 짓는 이현우 아저씨 해설 들려줬으면 정신과 의사들 비웃듯이 비웃었을라나
로쟈의 평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님. "작가와 작품을 엮지 말아달라"라는 말은 물론 나보코프의 신념으로 볼 수 있지만, 롤리타 자체에 본인의 유년기, 본인의 노스텔지어가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음. 로쟈는 그걸 "소설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본심을 은밀하게 드러낸거다."라 분석한거고 ㅇㅇ. 어쩌면 작가 본인도 헷갈릴지도 모르지.
롤리타 서평 썼던 분이네ㅋㅋ 나도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그래도 그걸로 크게 소설을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봐서. 나는 롤리타가 단순한 유년기의 노스탤지어를 상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 그분 주장이 그럴듯하긴 한데 텍스트 안에서 그 주장을 상쇄하는 반대되는 근거들이 나오더라고. 어쩌면 나보코프 본인도 정말 모를 수도 있겠네. 여튼 나는 롤리타가 소재뿐만 아니라 예술적 형상화, 결말에 이르는 방식에서도 윤리적 문제와 동떨어진 책이 아닌 거 같아서 그렇게 해석하려고
저 역시 동의합니다. 나보코프는 작가의 삶과 그의 작품은 분명 선을 그어야 한다고 누누이 선언했지만, 사실 자신의 이상적 유년 시절과 추억이 작품 속에 담겨 있지요. 롤리타뿐만 아니라 그의 여러 작품(프닌, 절망, 어둠 속의 웃음소리)에서 나보코프 자신이 경험한 삶을 녹여내는 부분이 대표적 예라 생각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작가의 생과 작품이 영향을 준다 믿는 학자 중 한 명이었는데 무엇보다 그를 경멸했던 나보코프는 그의 이러한 사상을 깎아내리면서도 자신의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작가의 삶과 작품이 연결되는 부분이 보이는 게 저로서는 이상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나보코프는 작품 속에서 비웃음 받는 자(알라존)와 비웃는 자(에이런)를 끝도 없이 대치하고 있다 생각함. '험버트를 비웃는 존 레이를 비웃은 나보코프...' 뭐 이런 식으로. 뭐 결국 나보코프의 진의는 덤불 속에 있지 않나... 싶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술가적인 이상은 '작품과 작가의 완전한 분리'에 있었으나, 본심은 사무친 그리움에 빠져서 작품
에도 그런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게 아닐까...
나보코프는 인터뷰에서 자기 작품 등장인물들이 갤리선 노예라고 말했을걸
이거 혹시 링크 같은 거 있어? 참고하려고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177324
좀 더 궁금하면 문학강의 보면 좋음 아예 분리해서 바라봄
거기 나오는 책들 스포당할까 봐ㅋㅋㅋㅋ 나중에 꼭 읽긴 읽어보려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