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페미니즘 철학' 단독으로 떼서 계보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더라.
페미니즘 자체가 하나의 통일된 사상이 아니라 그냥 성평등 주장하면 다 페미니즘인 식의 모호한 개념이라. 리스트에 넣으려면 존 스튜어트 밀, 사르트르, 푸코까지 다 넣어야 됨. 실제로도 다들 페미니스트들이니까. 사르트르와 동지인 보부아르가 실존주의 철학에 입각해서 쓴 게 '제 2의 성'이고, 푸코랑 라캉 갖고 버틀러가 쓴 게 '젠더 트러블'이고...이런 식으로 가다보니 맑스도 넣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갈피가 안 잡히더라.
페미니즘 자체가 하나의 철학 사조가 아니라, 철학의 발전과 더불어 맑시스트 페미니즘, 실존주의적 페미니즘, 정신분석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등이 나왔다 보니 너무 혼란스럽다. 또 현실 운동사의 영향으로 노동계급 페미니즘, 흑인 페미니즘 등등도 다뤄야 하는데 이 계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가 감이 안 잡힘.
대강 입문서 읽고 나면, 정말 뭐 읽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게 딱 철학 입문할 때 같이 되는 게 페미니즘 철학이라 뭐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 애초에 '일반 철학'과 '페미니즘 철학'을 분리할 수도 없어. 그냥 독붕이들 철학 입문하는 것과 병행해서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함. 너무 어렵다.
살펴보니 다른 갤러가 진행하던 거 같던데, 그쪽에 맡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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