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Helen Keller 겨우 열두 표절 혐의로 고소되었다. 어린 나이에 귀와 눈이 멀었고, 여섯 애니 설리번Annie Sullivan 만날 때까지는 말도 못했지만, 일단 지문자와 점자를 배우고 나서는 다작 작가로 거듭났다. 중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서리왕The Frost King>이다. 책의 줄거리가 잡지에 실리자, 독자들은 마거릿 캔비가 어린이 단편소설 <서리요정The Frost Fairies> 매우 비슷하다는 알게 되었다. 그러자 켈러에 대한 칭찬은 저주로 돌변했고, 그녀는 캔비의 소설을 읽은 기억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표절과 의도적인 거짓말' 혐의로 고소당했다.(그녀는 나중에, 누군가가 지문자를 이용하여 손바닥에 알파벳을 쓰는 방법으로 책을 읽어줬음을 깨달았다.) 어린 켈러는 잔인하고 포악한 심문을 받아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켈러에게는 응원군도 있었는데, 그중에는 표절의 피해자인 마거릿 캔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3 켈러의 손바닥에 적힌 글씨들이 그렇게 자세히 기억되고 재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캔비는 이렇게 썼다. "재능 있는 어린이의 활동력과 기억력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알렌산더 그레이엄 벨도 켈러의 편에 서서 이렇게 옹호했다. "가장 독창적인 작품은 오로지 타인이 사용했던 표현으로만 구성된다

p.122-123

인간의 기억은 오류를 범할 있고 취약하며 불완전하지만, 굉장히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출처에 대한 혼동과 무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힘을 발휘한다. (중략) 출처에 무관심한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읽고 들은 ' '타인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쓰고 그린 ' 통합하여, 마치 1차기억인 것처럼 강렬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덕분에 우리는 타인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있고,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예술, 과학, 종교가 포함된 문화를 완전히 이해할 있다.
p.134

의식의 밑바탕에 깔린 지각의 순간은 단순한 물리적 순간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우리의 자아를 구성하는 개인적인 순간들이다.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프루스트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자체는 사진술을 떠올리게 하고, 보르헤스의 강물처럼 서로 맞물려 흘러가지만, 우리는 전적으로 순간들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p.198

올리버 색스의 '의식의 강' 읽어 보셈. 표절에 어떤 정당성이 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식으로도 생각될 수 있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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