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인 것 같다

읽어 지나온 페이지들이 무더기처럼 쌓이는 이 모습 너무 좋다

아름답다!

한장한장 가만히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의식인 듯도 하고 주문인 듯도 하다.

즐거운 주문을 외는 기분이랄지 , 조용히 내 집 앞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는 기쁨이라고나 할까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쓸어 넘긴다는 행위에는 바로 그런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전자책에도 이런 안도감이 있을지는,  나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물론 전자책으로도 어떤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책은 재밌었는데,

어딘가 중요한 무언가가 독서를 하는 내내 빠져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었다